신규(?)의 경남도청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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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규(?)의 경남도청 생활기 댓글 18건 조회 17,393회 작성일 21-04-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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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공시생이 올린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생각보다 좋아요가 많이 달려 신규의 도청 생활기 2탄을 써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 신규 모두의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1. 지금 합격해서 들어오는 신규들은 안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힘들게 공부해서 어려운 경쟁을 뚫고 합격한 보석이니 잘 다듬어 주면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2.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무원 업무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동기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옆에 물어보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하지만 인맥도 없고 경험도 없고 보고 들은 것도 부족하므로 많이 힘들다. 옆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다면 그 은혜 반드시 갚으리라.)

3. 월급은 좀 작아도 칼퇴, 워라밸, 일과 가정의 양립을 기대하고 왔지만 월급도 작고 칼퇴,워라밸, 일과 가정의 양립도 안되는 현실을 보고 절망하고 있다.(여자들은 160, 남자들은 180이 9급 공무원의 실수령액이다. 초과와 주말 출근으로 집에 계신 부모님이 매우 걱정하신다.)

4. 결혼과 출산은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청년취업률을 보라. 집값을 보라. 물가를 보라. 위에서 언급한 월급을 보라.)

5. 도에서 바로 뽑으면서 생긴 문제들이 있다. 인사과는 뽑는 것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뽑고 난 후도 생각해 주기 바란다.(초과, 출장 올리는 법 배우고 있는 신규에게 예산, 결산, 계약, 지출, 보조금, 감사 등을 맡기는 건 양심이 없는 것 아닌가, 아니면 그만두게 하려는 큰 그림인가)

6. 가짜 출장, 업무추진비 개인적 사용에 신규 공무원을 이용하지 마라.(우리는 면접 때 민원인이 주는 커피도 받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시대가 변했다. 모범을 보여주시라.)

7. 도청엔 아직 신규 공무원이 자살한 일이 없지만 서울시, 중앙부처에도 최근 신규 공무원의 자살로 시끄러웠다.(제발 이런일이 없길 바랄뿐이다.)

8. 세대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가 봤을 때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점은 고치자.

9.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업무는 이제 그만하고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업무를 하자.(보고를 위한 보고, 문서생산을 위한 기안은 이제 그만)

10. 관용차를 늘려주시라. 어째 도청이 시군보다 관용차가 더 없다. 그리고 신규들은 차는 없더라도 운전면허증을 따고 운전연습을 해서 언제든지 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직장인에게 운전도 능력이다. 운전을 못해서 운전이 필요한 일에 투입될 수 없다면 그건 명백한 능력부족이다. 선배들보다 실무도 못하는데 운전이라도 할 줄 알아야지 실무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면 그건 민폐이지 않은가.)

또 쓰다보니 많이 쓰게 됐는데 반응이 좋으면 3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