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지사 ‘용꿈’접고 현안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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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잠룡 댓글 0건 조회 1,732회 작성일 07-06-08 08:18본문
김태호 지사 ‘용꿈’접고 현안 ‘올인’ |
김 지사측 “도정 현안 많아 경선 불참여 확실” 마산 ‘준 혁신도시’건설 공약 이행 등 ‘발목’ |
입력시간 : 2007. 06.08. 06:00 |
“큰 둑이 무너지는데 우리 집 담장만 고치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한나라당의 ‘잠룡’으로 불리던 김태호 경남지사가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시사할 때는 어김없이 써 왔던 화법이다.
그랬던 김 지사가 당의 대선 경선후보 공식 등록일이 오는 11일부터 3일간으로 임박한 가운데 사실상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는 나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측은 “이미 당내 경선구도가 굳어진 상태인데다 도정 현안도 많아 이번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개별이전 논란 등 민감한 도정 현안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경선 참여 검토를 완전히 거둬들인 가장 큰 요인은 ‘둑’이 터지지 않은데 있다.
김 지사측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빅2’가 경선룰 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붙다가 판이 깨지고 흥행 성공여부도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받을 경우 자신이 경선흥행을 위해서도 참여 쪽으로 선회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둑’이 터지기 직전 ‘빅2’ 진영은 경선 방법에 극적으로 합의했고 당은 공식 후보등록을 받기도 전에 이미 출마선언을 한 주자들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정책토론회를 시작해버린 것이다.
그는 당의 8월말 경선을 상대당 후보 윤곽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모하게 진행되는 ‘바캉스철 경선’이라며 10월로 연기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구도로선 경선 참여를 선언하기가 시기적으로나 명분상으로나 여러 가지 모양새를 갖추기 힘들고 김 지사가 설 자리도 마땅찮아 보인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대권꿈을 포기했다고 보긴 힘들다.
그는 올들어 2차례에 걸쳐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당 홈페이지에 직접 올리며 전국 당원들을 상대로 간접 대화를 시도했고 당내 이·박 두 주자의 줄세우기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본인은 김태호 계보일 뿐이며 특정인의 뒤에 줄을 서기보다 내 뒤에 줄을 세우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지사가 경선에 관심을 보이는 동안 지역 정가와 도청에서는 지사의 내년 총선 출마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며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는 현재 공공기관 개별이전과 마산 ‘준혁신도시’건설의 공약이행이란 난제를 놓고 초읽기에 몰린 상태며 연안권개발특별법 형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남해안개발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도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막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7년 6월은 김 지사에게 여러모로 어렵고 큰 결정을 여러 번 해야하는 시기지만 어쨌든 그의 정치적 미래는 현재 봉착하고 있는 난제들을 어떻게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박일우 기자> <박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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