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도정 한 달 간의 도청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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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동근 댓글 8건 조회 7,985회 작성일 22-07-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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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게 꾸려졌다던 도지사 인수팀에는 사사로운 잡음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비워져있던 도지사실에 새로운 수장이 입성한다는데 도청 내부는 긴장의 기운이 맴돌았다.

7월 1일 박완수 도정이 드디어 시작되었고 한 달에 한 번 하던 공개회의가 매주 개최되었다. 간부공무원들은 지사실을 자주 왕래하며 현안업무를 보고했으며, 권한대행을 맡았던 하병필 행정부지사는 다시 행안부로 돌아갔다. 수 년전 도에서 기조실장을 했던 최만림 부지사가 직급이 올라서 다시 도청으로 돌아왔다.

인수위에서 내걸었던 슬로건은 '시작부터 확실하게'였고, 도정슬로건은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이다.

한 달이 지나고 있는 지금 시점에 박완수 도정 한달간을 표현하자면 어떤 단어가 좋을까? 꼭 맞는 단어나 문구는 잘 떠오르지 않는데, 인수위나 도정 슬로건과는 잘 매치가 되는지 고민해본다.
시작부터 확실했는지? 활기찬 것은 맞는지? 생각해보면 왠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한 달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도 간부공무원들이 도지사의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눈치를 보는듯 한것을 보면 박완수 도지사는 썩 친절하거나 편하게 소통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첫 인사를 시행하는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냐마는 도지사가 마지막까지 이리저리 고민하던 흔적들이 직원들에게까지 고스란히 노출된 일은 어수선해 보인다.

인사발령이란 것은 결정되기까지는 고민이 충분히 되어야겠지만 한 번 결정된 후에는 바야흐로 영이 서야 되는 법인데, 인사발령 사항을 직원들에게 공지한 후 다시 수정되어지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다. 특히나 비서실장이나 행정과장 같은 도지사를 근접해서 수행하는 간부공무원을 말이다.

이 지점에서 청내에서는 박완수 지사의 결정장애를 걱정하는 뒷얘기들이 오가기도 한다.

제발 정책결정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길 바란다.

도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도지사의 포부에 반기를 드는 자는 아무도 없다. 도민을 앞세우면 공무원은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퇴직자가 없어서 승진자리가 없는 상황인데, 조직개편으로 부서의 수를 줄이면서 공무원의 승진기회가 확 줄어버렸다. 게다가 개방형 부서장을 늘리며 그 효과는 더 피부로 느껴진다. 소문에 의하면 앞으로 들어올 정책보좌관과 정무보좌관은 기존보다 상향된 급수로 임명키위해 행안부에 직급 승인을 요청해놨다는데,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또 느낄까 걱정이다.

인사시점과 연동해서 몇달전 언론에 화두가 되었던 골프장 특혜사건이 이번 인사와 연결이 된다는 것이 직원들 사이에 근거없는 뒤숭숭한 전파로 이어진다. 겉으로 드러난 골프비 할인혜택이 문제라면 그것만 정리해서 얼른 벌을 주면 될 것이고, 물밑으로 다른 유착관계나 더 큰 문제가 있다면 빨리 그 내용을 파악해서 기강을 잡으면 될텐데, 경찰도 수사를 하는건지 답답해보이고 도청도 경찰수사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딱해보인다.
하위직 공무원들은 업무처리하다 단순 회계실수만 해도 쉽게 문책하면서 이렇게 큰 사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리도 못하는 도정이다보니 청렴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박완수 도지사는 도청 직원들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그도 도청에서 공직자로 일했었고 다시 도청의 수장으로 돌아온 것이 그 의미다. 그의 정치적 방향이나 색깔과 무관하게 나는 그가 성공한 도지사가 되었으면 한다. 공무원 출신도 정치인 도지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박완수와 그의 캠프 사람들이 명명했던, 시작부터 확실하게 또는 활기찬 경남이 진짜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달 간 분위기를 혼자 적어본다.

두 달이 지난 시점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기를 기대해본다.

2022. 7. 28.
신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