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비상근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덕자 댓글 3건 조회 2,740회 작성일 22-09-06 21:42

본문

태풍 비상근무 중인 재난상황실에서 보통의 지휘관이라면 이러이러한 부분을 확인하고 점검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말 그대로 도민의 안전을 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비무환의 자세는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도지사의 재난예방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고 상황관리를 해 나가는 가는 다른 문제다.
덕장이었더라면 비상근무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을 어떻게 격려하며 이끌어 갈 것인가를 고민했을 것이다.
공무원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들, 딸, 부모이기에 태풍 속에 남겨진 다른 가족 걱정을 뒤로 하고 반강제적 비상근무 명령에 묵묵히 임하고 있기에 노고를 격려하는 덕담도 건낼 줄 알아야 한다.
조바심이 난다고 이곳 저곳 다니며 있는 성질 다부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재난상황실 근무자는 그냥 멍 때리고 시간이나 떼우고 있는 사람들 취급하며 호통을 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묻겠다고 질책한다. 감사실 직원들은 도민의 안전이 아닌 시군 직원들 비상근무나 확인하기 위해 야밤에 폭풍우 속을 헤치고 내몰린다.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재난대응을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에서 30분 간격으로 시군에 전화질이나 하면 재해가 발생하지 않고,읍면동 직원들 복무감찰하면 재난이 예방되는가 말이다.
다행히 우리도에는 태풍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이 그렇게라도 난리를 쳤기에 피해가 적었다고 위안하고 있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피해가 발생했었더라면 모두 공무원들의 책임부터 따져 물었을 거다.오늘은 천만다행지만 앞으로 이런 분위기에서 얼마나 지내야 하나.
사기진작은 애시당초 바란 적이 없지만, 이제는 그냥 출근하기 싫은 직장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