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가는 도청 조직문화,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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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동근 댓글 9건 조회 6,282회 작성일 22-09-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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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방식을 누가 결정하는가?"

"정보, 의견 공유가 원활한가?"

"구성원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가?"


우리의 고객은 도민이며 국민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공무원이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직관은 강요를 통해 형성될 수 없다.
공직자 스스로의 마음가짐으로 생겨나며 건전한 조직문화가 그것을 유지시켜 줄 수 있다.

과거에는 상명하복의 수직적 문화가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수평적 조직 문화의 강점을 믿는 이가 많아졌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적 생각을 존중해주고 자유롭게 정보와 의견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직급이 차이나더라도 구성원들 간에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 볼 수 있어야 하며 조직의 목표와 방식도 top_down 방식이 아닌 구성원의 참여로 결정될 수 있어야 한다.

경남도청의 일하는 조직 문화는 과연 어떤가? 수평에 가까운가 수직에 가까운가.

최근 들어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동안 꽤 많은 노력을 투자하여 조직문화 혁신을 시도해 왔었는데 그 간 노력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수가 없다. 다만 위에서 떨어지는 오더를 지켜보거나 기다리는 듯한 청내 분위기를 볼 때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어오던 시계추는 멈춰진 듯하다. 2020년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90년대쯤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강요하는 듯.

그렇다면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첫번째로 조직을 이끄는 수장(도지사)의 마인드와 의지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치경험을 가지고 있는 도지사가 구성원들에게 지나치게 가르치려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직원들의 생각과 상황에 적절히 공감해주고 소탈하게 소통해 주신다면 도지사의 능력이 빛을 발해 직원들과 상생할 수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둘째, 지나치게 소극적인 간부공무원들의 소양과 의지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라 국민, 도민에 충성해야 하는 공무원이다. 도지사 또는 상관의 명령에 따르되 영혼없는 공무원이 되지 않기위한 최소한의 생각 표현은 꼭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현장 직원들의 의견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공감대 형성의 부족을 들고싶다.
생각을 표현하고 말할 자유를 가지는 것, 그것은 개인의 인간성이 존중받는 것임과 동시에 우리 조직을 건강하게 만드는 소중한 에너지란 것을 함께 인지하는 것이다. 그 에너지는 결국 도민을 위한 소중한 노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원인을 고민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데 노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음을 알고 있다. 비난이 아닌 건전한 비판의 자세로서, 도정을 책임지는 관점에서, 갈등과 반목보다는 화합과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겠다는 노조 활동가로서의 고민을 적어본다.

따듯한 문화, 일할 맛 나는 직장, 자부심과 희망이 자라는 도청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박완수 도지사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2022.9.15
노조위원장 신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