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누가 비정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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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의원면직 댓글 53건 조회 46,215회 작성일 23-02-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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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면 눈물 먼저 쏟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아직도 정기인사는 멀었습니다
계장님 바뀌고 눈뜨면 지옥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본인만 늘 잘나셨고 늘 본인이 다 옳으시거든요
본인은 일 제대로 하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대충하는 사람이거든요.
당신께서 이상한 것이냐고 실실 웃으면서 여쭤보시는데 누가 예...라고 답을 할까요
독불장군 같은 모습에 그림자만 보여도 힘듭니다.
악명 높은 분이라 각오는 했는데 한 달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요즘은 출근해도 울고 퇴근해도 울고, 울다 보냅니다
마시지 않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왜 사람들이 힘들면 담배를 찾는지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했습니다.
당연히, 말씀처럼 제가 부족해서,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렇겠지만
그 눈만 봐도 무섭고 저 부르시면 숨을 못 쉬겠습니다
그래도 어디 가서 미움 받은 적 없고
일 못한다고 공개 망신 당한 적 없고
너는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하냐는 말 들어본 적이 없는데
1월부터는 매일 들으니까 제가 저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공개적으로, 큰 목소리로 저러시니 저는 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싸움닭 같은 당신 때문에 저는  많은 곳에 사과만 하고 다녔습니다.
다른 분들께 낯 뜨겁고 죄송해서 죄송하단 말도 부족했습니다
오늘은 어디 가서 내가 죽으면 저 사람에 대해서 만인이 알까.
이 건물에서 유서 쓰고 뛰어내리면 저 사람은 반성을 할까.
이런 못난 생각마저 했습니다.
하지만 저런 분은 저 같은 직원 하나 죽어도
본인이 항상 옳기 때문에, 본인은 늘 옳은 일만 하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했다 생각하기 때문에
남의 탓으로 돌리며 뒤에서 또 비웃겠죠.
저분의 자식들아, 너네는 아니?
너희들 엄마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이 정도면 제가 그만두는 것이 맞겠죠.
20대, 그 좋은 시절을 이 시험에 투자했는데
저런 사람 때문에 그만둬야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부부는 닮는다는데... 남편도 만날까봐 너무 무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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