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가 저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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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왔다갔다 댓글 8건 조회 854회 작성일 26-09-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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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일정 하나를 하루 전까지 확정하지 못하는 게 대체 무슨 행정입니까?

그 일정 하나 때문에 관련 부서 몇 군데가 몇 주 전부터 계속 대기하고 있습니다.

1안 나오면 1안대로 준비하고, 2안 나오면 2안대로 준비하고, 혹시 모르니 3안까지 준비합니다.

담당자들은 자기 업무를 하다가 일정이 바뀌었다고 하면 하던 일 멈추고 다시 자료 고치고, 참석자 확인하고, 장소 조정하고, 관련 기관에 연락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일정은 하루 전까지도 확정이 안 됩니다.

도대체 실무 부서보고 일을 하라는 건지, 일정 기다리면서 대기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공직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어봤지만, 이런 식의 업무가 반복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서에서는 최소 2~3주 전부터 일정 하나를 기준으로 업무계획을 잡습니다.

다른 일정도 조정하고,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참석자 섭외하고, 자료 준비하고, 현장 준비까지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 모든 사람들이 그냥 손 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다 일정이 바뀌면 어떻게 합니까?

또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또 연락하고, 또 자료 고치고, 또 참석자 확인하고, 또 준비합니다.

한두 번이면 이해합니다.

정말 급박한 사정이 있거나 부득이하게 변경되는 경우라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일정까지 계속 확정하지 않은 채 여러 안을 만들어 놓고 실무 부서가 알아서 전부 대비하라는 식의 업무 방식입니다.

이건 이제 좀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정을 조율하고, 관계 부서와 사전에 협의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일정을 정리해서 실무 부서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비서진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는 일정 하나 조율하는 것으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일정 하나가 확정되지 않으면 뒤에서 움직이는 부서는 몇 배의 일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면 끝입니다.

그런데 그 한마디 때문에 아래에서는 수십 명이 며칠씩 대기하고, 준비했던 자료를 다시 고치고, 사람들에게 다시 연락하고, 잡아놓은 일정까지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낭비되는 행정력은 아무렇지도 않은 겁니까?

도민을 위해 일한다고 늘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도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정작 이런 식으로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도 되는 겁니까?

행정의 효율성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왜 일정 하나를 제때 확정하는 기본적인 업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급박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정이라면 실무 부서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미리 확정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1안, 2안, 3안 던져놓고 며칠씩 대기시키다가 하루 전이나 당일에 확정하는 방식이 과연 정상적인 업무 방식인지 묻고 싶습니다.

일정 하나 정하는 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불필요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합니까?

실무자들이 할 일이 없어서 대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각자 맡은 업무가 있고,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결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정 하나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일정 하나가 결정되기까지 뒤에서 몇 개 부서가 움직이고 있는지, 일정이 바뀔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일을 해야 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실무자들의 시간도 공짜가 아닙니다.

행정력도 무한정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결정 하나를 늦추는 것이 결국 수많은 사람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좀 생각해볼 때가 됐다고 봅니다.

제발 실무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일정 하나를 확정하는 것부터가 행정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