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고 원통해서 다시 맨땅에 섭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동지 댓글 0건 조회 1,476회 작성일 07-06-26 10:16본문
분하고 원통해서 다시 맨땅에 섭니다.
1999년 10월 사하구청 기획감사실 법무계에서 송무업무를 5년째 하고 있던 때 정말 무슨 독립운동하듯 초장부터 기관측의 태클을 무릅쓰고 3명의 동지들과 첫 발길을 내딛었습니다.
짧은 공직생활속에서 내부에 만연된 명령일변도의 획일적 조직현상, 잔재된 군사문화적 요소 등 불합리점이 직장협의회를 통한 많은 개선을 기대하고 노력하였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특히, 우리 하위직들의 인간적 기본권리를 향유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이 직장협의회로 보장된다는 생각으로 우린 그렇게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우리 사하의 당시 직협회원들의 지지와 성원은 가히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 힘으로 우리는 전공련(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을 결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었고 반대로 정부의 행자부의 탄압은 도를 더해갔습니다.
그 여파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부산 남천성당에서, 인천 산곡성당에서 장기간 천막농성생활을, 부산구치소에서 또 서울구치소에서 근 1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는 5.16군사쿠데타로 빼앗긴 제1공화국때에 보장되었던 공무원노동기본권을 회복하고자 하였으며, 공무원도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노동조합결성의 정당성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힘있게 노력하였습니다.
진보진영의 노력으로 국제적 규약에 근거하여 탄생된 단체결성권인 공무원직장협의회의 한계를 우리는 스스로 탈피하고자 노력하였고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결성해내었습니다.
2002년 3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결성의 열정으로 그해 11월 사상초유의 연가파업으로 정부가 획책하는 노동조합이 아닌 공무원조합법을 우리의 노력으로 폐기시켰습니다.
이후 무기한 총파업으로 우리는 엄청난 희생을 치루었으며 급기야 2006년 노조사무실 폐쇄라는 탄압에 많은 지부에서 투쟁의 의지가 굴절되었습니다.
더더욱 공무원노조특별악법이 한 글자도 고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슴없이 그 악법속으로 무릎을 꿇는 나약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적어도 2000년부터 오늘날까지 우리가 그토록 외치고 땀흘리고 피흘렸던 노동기본권회복을 위한 가치가 어찌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겠습니까?
권위주의적 관료제에 찌든 행자부의 그동안의 탄압을 오히려 정당화하는,
전제조건 어느 하나의 성사도 없이 특별악법에로의 굴복이 합리화될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파면되고 해임되고 정직되고 감봉먹고 집회 참가로 벌금까지 물며 형사적으로 전과자 낙인을 받으면서 우리가 쏟았던 그 모든 노력들을 저들의 탄압의 발길아래로 어찌 고스란히 갖다 바친단 말입니까?
어떤 것으로도 그 억울함을 달랠 수 없습니다.
분하고 원통해서 이제 다시 맨땅위에 서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결성하기까지 희생된 영령들,
그리고 지금도 고통받는 우리의 동지들을 위해서,
또 우리가 목이 터져라 외치던 그 가치를 위해서,
다시 온몸으로 시작합니다.
이제, 그 작은 걸음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의 복원으로 시작하렵니다.
뜻있는 부산의 동지들이여!
그리고 부산본부복원을 위해 함께 하는 동지들이여!
2001년 7월 28일 섭씨 32도를 넘는 염천의 부산역광장에서 얼음덩이 옆에 놓고 목놓아 외쳤던 공무원노동기본권회복을 위해 다시 시작하십시다.
전국의 동지들이여!
그 열정으로 함께 하여 주십시요.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하지부 조합원동지들이시여!
우리는 우리가 세운 자랑스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부산본부사하지부 조합원들입니다.
처음에 시작했던 그 뜨거운 가슴으로 진정으로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6월 26일 아침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부산본부를 지키려
무기한 단식-노숙 농성을 시작하면서
사하지부 이용한 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57:54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