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같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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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출 댓글 0건 조회 1,299회 작성일 07-06-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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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김영수          

이명박 후보의 2중적 도덕성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요즘 얼키고 설킨 그에 관한 신문기사들을 읽다보면 길 잃은 미아처럼 동서남북을 가릴 수 없어 아예 관심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지금 왁자지껄 세상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후보 경선주자다.


그의 재산은 기준 시가로 쳐서 33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한겨레·12일). 또 그는 BBK네, LK-e뱅크네, 옵셔널 벤처스네, 다스네 어느 나라의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는 업체와 관련됐다고 한다.


헌정 반세기 사상 선거도 많았지만 이처럼 의혹이 난마처럼 얽혀있는 후보를 다루는 선거는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이명박 경선주자 측이 “청와대 지시로 국가기관이 총동원돼 이명박후보를 죽이려 한다”고 주장한 것도 상황을 역전시켜 보자는 계산일 것이다.


청와대가 이명박 캠프 대변인 박형준·진수희 두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15일)함으로써 법정싸움으로 가게 됐기 때문에 우리는 또 한번 혼돈의 사회를 경험해야 하니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비타민’을 선물해야 할 일이다.


애초에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 것은 같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경선주자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니 후보자의 자질이 안타깝다.


이 후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의혹시리즈에 의하면 충북 옥천에 임야 37만평,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5층 건물 등 우선 그 덩치가 보통 시민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크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명박 경선후보는 그러나 덩치 큰 부동산도 투기목적으로 취득한 게 아니라고 했다. 물론 그로서는 투기의혹의 불을 끄는 게 급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경선후보다. 그에게는 보통 시민이나, 보통 정치인보다 엄격한 도덕적 규범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싫다면 일찌감치 대통령의 꿈을 접어야 할 것이다.


무너져 가는 고려의 마지막 대들보였던 최영(崔瑩·1316∼1388년)은 나이 열여섯살 때 아버지가 임종하면서 경계하기를 “너는 황금보기를 돌멩이 보듯 하라”고 했다. 최영은 평생 이 가르침을 명심해서 “산업을 일삼지 않았다(不事産業)”고 ‘고려사’에 기록돼 있다.


조선왕조의 제9대 임금 성종(成宗·재위 1469∼1494년)때 정인지(鄭麟趾)는 삼로(三老)의 물망에 올랐지만 “본성이 이익을 탐해서 날마다 산업을 일삼는다”고 해서 탈락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정인지는 어린 임금 단종(端宗·재위 1452∼1455년)을 밀어낸 수양대군 쿠데타를 도와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이었다.


 국가 지도자는 그 무엇보다 ‘도덕성’으로 평가해온 우리의 오랜 전통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남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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