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후배가 생각하는 한국 산업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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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래걱정 댓글 0건 조회 792회 작성일 07-07-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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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한국은 장마철이 끝나가고 있는지요? 선배님 건강은 어떠하십니까?


저는 방학을 맞이해서 애들 학교(섬머 스쿨)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낮에는 인근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성인을 위한 배움터 : 영어, 그림, 서예, 공예 등을

가르치는 무료기관, 이런 프로그램이 미국에는 발달되어 있음)에 등록해서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곳사람 미국사람들은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고 커뮤니티(지역사회)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연대감이나 소속감은 다소 떨어지는 듯합니다.


미국을 막연히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국사람들이 생활하는 것 보면 무엇이 선진국인지, 과연 선진국 시민들의 사고를 가졌느냐고 생각해보면 어떤 면에서는 우리들 보다 훨씬 떨어지는 사고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인이 동양사회(일본, 한국, 중국)를 바라보는 눈은 일본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백인들은 동양인들 중에서 오직 일본 사람을 동등하게 놓고 보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실례로 여기 백인 군인들의 와이퍼를 보면 동양인 중 유독 일본 여자와 결혼한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미군 부대가 똑같이 있는데 말입니다.


이곳사람들의 소유한 차량을 보면, 미쯔비시, 혼다, 토요타, 마쯔다가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우리의 현대차는 1-2% 정도가 눈에 뜁니다. 현대차는 실용적이고 젊고 돈이 약간 없는 사람들이 많이 탄다고 합니다. 현대차를 선택하는 이유가 값이 싸고 보증기간을 길게 하니까 많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우리아파트에 주차한 차 중에서 현대차를 보면 마음 한구석이 기본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작기 때문에 단결하고 서로 아끼고 힘을 모아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절박한 마음이 생겨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한미 FTA 타결, 동계올림픽 유치, 대선 후보검증 등이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인 듯 합니다만 이나라의 보통사람들은 사실 한미FTA, 동계 올림픽 등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일주일 단위로 자기위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곳의 대형마트에 가면 거의 모두가 made in China입니다.

미국의 모든 제조업이 중국으로 모두 아웃 소싱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제조업 공장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 일자리가 줄어들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시장이라는 미국의 월마트나 코스코 등 이곳 대형매장에서 중국제품 일색인 이곳에서 우리나라 산업이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일까를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중국처럼 전(全) 지구적인 제조업 기반을 장악한 예가 없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건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 즉 디자인과 브랜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조업이 살려면 제조업적 마인드부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의 사다리 구조에서 중국의 위쪽 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길은  ‘몸통 근육’ 대신, 지식·기술·기획·비즈니스모델 같은 두뇌 역량을 구사해 끊임없이 중국을 앞서가는 것일 것입니다.


유일한 승리 방정식은 부가가치 고지(高地)의 위쪽에 포진해, 중국을 내려다보며 활용하는 것 뿐 입니다. 우리가 ‘머리’가 되어 중국을 ‘몸통’으로 부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 다음뵐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이 글은 미국에 유학간 후배의 편지입니다. 개인적인 글이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우리 모두가

참고해야 할 것같아  여기 게재를 하오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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