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탕감운동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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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탕감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07-07-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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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거짓말 탕감운동 하자


신정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가짜 학위 사건,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의 ‘일본은 없다’ 저서 표절 사건,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씨 등 최근 잇따라 터진 각계 여성 리더들의 부도덕한 행태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이들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판 지상주의와 잘못된 연고주의, 사회 주류 세력들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는 기업이나 대학교, 정부 등 사회 곳곳에서 ‘어느 대학에서 무슨 학위를 받았느냐’가 인재 등용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소위 ‘간판 문화’, 학맥과 인맥만 있으면 어디든 통하는 연고주의가 있는 한 제2의 신정아, 이지영은 언제든 다시 나올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과연 이 둘만 그럴까? 이 둘만 뇌손상으로 거짓말 하는 병이 생겨 학력을 위조한 걸까? 이들만 명문대로 유학파로 속인 걸까? 간판이 가짜면 실력도 모두 가짜일까? 알 수 없다.


차라리 잘 됐다. 이미 돗자리는 깔렸다. 차라리 당당하게 대오각성하라. "내 학위는 가짜다.", "나도 학위를 속였다.", "난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 ,"내 간판은 미국물, 영국물과 상관없다. 내 간판은 토종이다." "그래, 나 고졸이고 중졸이다." ....


대한의 '가짜'들이여, 모두 궐기하라! 나의 결백을 주장할 게 아니라, 나의 유죄를 주장하라. 내가 가짜임을 당당하게 고백하라.


그래봤자 저만 손해인데, 누가 미쳤다고 그러겠냐고? 그러니 정부도 나서라. 국민의 자발성에 기대기 전에, 국민의 자발성을 끌어내라. 어떻게? 그들에게 '무책임 타임'을 주자. 그들의 죄를 묻지 말자. 책임을 묻지 말자. 과거에 한 일을 묻지 말자. 그들의 위조한 학력의 죄를 묻지 말자.


국민들 등친 기업가나 정치인들에게나 주던 사면, 이들이야말로 사면을 주자. '죄 사함' 시간을 주자. '묻지마' 시간을 주자. 잠깐 '가짜 간판'에 눈 멀었던 이들에게 눈 뜰 시간을 주자. 한달이든 두 달이든 대대적인 '무책임' 시간을 주자. 이 때 자백하는 이들에게 어떤 학교나 회사도 이들의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하자. 이들의 '학벌 위조'에 책임을 묻는 학교나 회사를 처벌케 하자.


그 동안 거짓말 하느라 밤잠 설친 이들은 발 뻗고 잘 수 있다. 그야말로 숙면 운동이다. 그야말로 전 국민 안심 운동이다. 국민 건강 증진 운동이다.


그래서 모처럼 우리 사회에 무르익은 ‘여풍당당’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거짓말 탕감운동 양심선언 운동을 하자.... [경남여성신문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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