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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 세상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07-08-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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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에게는 담배나 술을 팔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그걸 지키지 않는 어른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다른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해야 할 시간에 PC방이나 오락실에 들어박혀 있어도 그걸 제지하고 선도하는 어른은 많지 않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일이다.
 
나는 1층에서부터 올라가는 중이었고, 일가족인 듯한 4명은 지하 1층 주차장에서부터 올라오고 있었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인사는 없었다. 내가 먼저 인사했다. 그리고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가족 중 여중생인 듯한 딸이 계속 핸드폰을 조작하고 있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기계음이 들렸다. 아버지가 제동을 걸었다. 이 학생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신경 꺼’였다. 존댓말도 아니었다.

한 번 흘낏 쳐다봤다. 중지하려는 태도가 아니었다. 아니 존댓말을 쓸 정도라면 그런 대답을 했을 리 만무했다.
 
딸의 행동 때문에 미안한 듯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엄마되는 사람이 다시 제동을 걸었다. 그런데 대답은 여전했다. ‘아이, 짱나’였다. 그리고는 계속했다.
‘아니, 가정교육이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분명 잘못된 가정교육이다.

왜 그랬는지 근본을 캐 보자.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간 자식 농사는 망치게 된다. 아니 가정교육을 넘어 사회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하얀 백지장 같은 성품을 타고 난다. 성장하면서 선과 악을 구별하는 교육을 받는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인성이 착하게 굳어지고, 나쁜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악하게 굳어진다.
 
흰 천에 붉은 물을 들이면 붉어지고, 검은 물을 들이면 검어진다. 친구 사귐이 시작될 때부터, 사회 환경에 접하게 될 때부터 어른들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잘못된 가정교육이 자식을 망친다. 우리 부모들은 과장해서 말한다면 자식이 태어나자마자 학습기계에 승차시킨다.
 
어린이집이다, 유치원이다, 학원이다,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소질과 적성과는 상관없이 이것저것 많은 것을 주입한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낸다. 그래서 쉽게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곁길로 빠진다.

어른을 보면 인사도 하지 않고 말씨도 공손하지 않다. 공부만 잘 해라. 다른 어떤 것은 못 해도 좋다. 이렇게 가르치는 건 아닌지 자문해 보자. 교복을 입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보고 그걸 제지하는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

우람하게 생긴 학생들 여럿이 골목 안에서 한 학생을 집단 구타하는 광경을 보고 그걸 말리는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자. 교육공동체가 함께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한테 담배를 어디서 구하느냐고 물어보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나 술을 팔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그걸 지키지 않는 어른도 더러 있는 모양이다. 다른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해야 할 시간에 PC방이나 오락실에 들어박혀 있어도 그걸 제지하고 선도하는 어른은 많지 않다.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어두운 사건이 발생하면 그게 큰 이슈거리나 된 것처럼 대서특필한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긴급뉴스로 타전한다. 세상에 표출하지 아니하고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보다는 착한 일을 한 사람들의 선행 사실을 크게 보도하면 어떨까. 선행이 얼마나 많은가. 판사가 피의자의 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가진 사람들의 나눔을 알리는 기사가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주었다.
 
골목마다, 아파트마다 돌아다니며 부녀회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박스나 빈 병을 모아 팔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돕는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 세상을 정말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어린 학생들이 따라 배우고 세상을 아름답고 밝게 만들 수 있다.
 
 ‘신경 꺼’, ‘짱 나’라는 대답으로 부모를 대하는 자녀를 누가 길렀는가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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