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떠나갈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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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나므로 댓글 0건 조회 991회 작성일 07-08-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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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론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 왔네
한 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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