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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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마디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07-08-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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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희망을 보았다 [논평/경남여성신문]
 
한나라당의 치열하고도 지독한 경선이 끝이 났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누가 선출될지는 그동안 온국민의 관심사였다. 그만큼 내용도 볼만했다. 사상 유례없는 검증공방과 검찰 고소고발, 네거티브 선전으로 점철된 경선국면에는 절대강자로 꼽히는 이명박에 맞섰던 박근혜라는 여성이 있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권익과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해 되지 않는다. 하물며 정치판에서 여성의 입지를 강화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거의 불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작금의 여성 정치인들의 탄생은, 여론을 의식한 정계 스스로가 여성의 정치참여 비율을 확대해서 비례대표 공천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여성을 끌어들인 측면이 있다.

 

이처럼 정치판에서 여성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려운 상황속에 박근혜는 자신의 지지세와 파워를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경선 레이스 초기만 해도 박 후보가 이 후보에게 상당히 뒤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10%포인트 이상 차이 나던 여론도 경선 막판에는 역전 예상 까지 나올 만큼 박근혜의 바람이 심상치않게 불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이런 위세에 상당한 위기감을 가지기도 했다.

 

박근혜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특유의 섬세함과 강단으로 당을 살려냈다. 이는 박 후보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그녀의 당 장악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설회장이나 행사장에서 박근혜 후보의 세를 보고 있노라면, 절대 여성 후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다. 그만큼 남성과 다를 바 없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당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녀에게 줄섰던 내로라하는 수많은 남성 정치인들. 누구 하나 감히 “여자가 무슨~”이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이것은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이명박 측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는 이번 경선에서 당원과 선거인단 등 당심에서는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뒤졌다. 그녀의 당 장악력과 당원들이 믿는 그녀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그녀는 한결 더 기분 좋은 승복을 할 수 있었으리라.  

 

현대 정치사에 여풍의 힘이 이렇게 세차게 불었던 적이 있었던가. 그러므로 박근혜 후보의 선전은 비단 한 개인의 선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만약 그녀가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고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되었다면 한국 여성의 역사에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여성대통령, 이것만큼 매력적이고, 통쾌한 남녀평등의 매뉴얼이 있을까.

 

비록 여성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잠시 뒤로 미루게 되었지만 박근혜의 선전을 계기로 앞으로 여성들의 사회참여, 정치참여가 더 큰 폭으로 확대되었으면 한다. [경남여성신문/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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