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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같이 물같이 댓글 0건 조회 863회 작성일 07-08-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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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습니다.

참 성품은 텅 빈 곳에서
스스로 발현됩니다.

산은 날 보고
산같이 살라 하고,

물은 날 보고
물같이 살라 합니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합니다.

집착, 욕심,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합니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행은 쉼입니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내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습니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항상 노예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은 쉬고 비우기는 커녕
하는 일마다
집착과 욕심을 키우며 삽니다.

일이 뜻대로 안 된다고
안타까워하고
잘못될까 봐 겁을 냅니다.

번뇌, 망상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면서

거기에 얽매여
쩔쩔매며 살고 있습니다.

마음의 헐떡거림을 쉬고
나를 앞세우는 욕심을 비운다면

내 마음은 본성
그대로를 닮게 됩니다.

빈 그릇같이 되는 것입니다.

( 현웅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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