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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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계해야할 일 댓글 0건 조회 859회 작성일 07-08-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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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당 진로를 ‘선(先)화합 후(後)개혁’으로 가닥잡은 것은 경선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패자와 화합하려는 뜻일 것이다.
 
23일 대선캠프 해단식에서 “누가 인위적 인적쇄신을 한다고 했느냐. 민주사회는 꾸준히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지,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당 개혁보다 화합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화합론은 8·20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직후인 21일, 22일 이틀동안 자칫하면 승자가 ‘패자의 그림자’를 지우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 발언으로 당이 적잖이 동요한 점을 의식한 듯싶다.
 
 
당선 당일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했지만 이내 “색깔이나 기능 면에서 국민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시대적 정신이 무엇인지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고민해야 한다”(21일), “정당이 비대하고 첩첩이다.
 
이건 전세계적으로도 없는 일이다”(22일)라고 음색을 달리했다. 한 측근은 “당에서 보수색깔을 빼야 한다”고까지 했다. 받아들이기 나름으로는 ‘이명박당(黨)’으로 개조하기 위한 인적 쇄신 드라이브의 예고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스스로 그 파장의 차단에 나서 화합을 강조함으로써 당 분위기를 다시 추슬렀다. 24일 첫 당무보고를 받으면서 “12월19일 최후 승리까지 당과 사무처 모든 사람들이 일심 단합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한 것도 그 연장선상임은 물론이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최고권력자 출현 때마다 그를 중심으로 정당이 급조돼 그의 퇴장과 함께 포말(泡沫)로 흩어져온 전근대적 정당정치사에 유의하고 그런 폐습의 재연을 스스로 경계하기 바란다. 비근한 예로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깨고 ‘노무현 사당(私黨)’으로 전환됐다가 3년9개월 후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위장개업해 빈축을 사고 있는 점을 타산지석(他山之石)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1997·2002년 대선 연패도 그때마다 대세론에 사로잡혀 ‘제왕 후보’ 중심으로 사당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후보가 경선 승리와 함께 ‘덧셈의 정치’를 강조하고 박근혜 후보의 ‘5년 안 선진국’ 공약을 예시하며 다 함께 가겠다고 다짐한 사실을 다시 주목한다. 그 초심(初心) 그대로 늘 민심에 귀를 여느냐 여부가 자신과 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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