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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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600여명 몰려 댓글 0건 조회 762회 작성일 07-08-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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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를 나와 제조업 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했는데, 10년 후 비전이 없어 얼마 전 그만뒀습니다. 인생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로스쿨에 진학해 볼 생각입니다.”(식품회사 영업사원 김모씨·30)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로스쿨(Law School·법학전문대학원) 입학 설명회’ 현장. 한 로스쿨 전문학원이 마련한 이 설명회에는 60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2009년부터 도입되는 로스쿨은 사법시험을 통하지 않고, 3년제 대학원(로스쿨) 과정과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제도. 이 때문에 대학생과 고시 준비생뿐 아니라 ‘인생 재설계’나 ‘패자 부활’을 꿈꾸는 30~40대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행정고시를 준비해 왔다는 김모(28)씨는 “비법대생인 나에게 사시는 아무래도 부담됐는데 로스쿨을 통해 법조인이 되는 꿈을 한번 이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에 15년째 다니고 있다는 박모(45)씨는 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법대를 졸업한 박씨는 “막막한 노후생활에 전공을 살린 자격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한번 들러 봤다”고 했다.

 
설명회를 주관한 LSA 로스쿨 아카데미 최철승 실장은 “참가자들은 법대 1~2학년생뿐만 아니라 승진이 불안한 대기업 직원, 올해 사시 2차에서 떨어진 학생들, 취업 후 포기했던 고시에 미련을 둔 직장인, 인문계·이공계 대학생들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25일 코엑스에서 로스쿨 설명회를 여는 ㈜리트스터디 이시한 대표도 “신청자들 중에는 회계사나 약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몸값을 더 높이려고 로스쿨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고시학원가에서 추산하는 로스쿨 입시 대기 수요자는 25만여 명. 신림동의 고시학원들은 직장인이 몰려 있는 강남 일대에 사무실을 임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맹목적인 로스쿨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시한 ㈜리트스터디 대표는 “앞으로 변호사 사회의 양극화는 훨씬 심해질 것”이라며 “변호사가 되더라도 현재의 노무사나 변리사 등이 하는 일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SA 법률연구소 마이클 장 교수는 “로스쿨을 도입한 지 4년째인 일본은 로스쿨 난립현상이 벌어져 변호사 합격률이 절반도 안 된다”며 “들어가면 누구나 변호사가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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