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절반 진로교육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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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로교육 댓글 0건 조회 710회 작성일 07-08-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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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명문대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모(26)씨는 취업을 앞둔 지금 고민이 많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억지로 다닌 탓에 전공과 다른 분야로의 구직을 희망하고 있지만 갈 만한 직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씨는 지금 상경계열 대학원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무조건 명문대만 가면 좋은 줄 알고 합격선에 맞춰 진학했다”면서 “적성과 진로에 대한 교육을 조금이라도 받았더라면 학과 선택 등을 고민하고 결정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씨의 사례는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직업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전국 고교 가운데 진로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절반뿐이었고, 지역별 격차도 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에 배치된 진로상담 교사도 전국 평균 1명 남짓, 교과서 속 진로 관련 단원도 학년당 1∼2단원이 고작이었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경숙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받아 분석한 ‘고교 2∼3학년, 진로·직업 과목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2172개 고교 가운데 진로·직업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학교는 54.2%인 1178개교에 불과했다.
 
특히 일반계고보다 사회에 먼저 진출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전문계고(옛 실업고)는 714개교 중 331개교(46.3%)만 개설, 교육이 더 부실했다. 일반계고는 1458개교 가운데 847개교(58.1%)가 선택했다.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개설률이 가장 놓은 지역은 전남으로 152개교 가운데 118개교(77.6%)에 달했고, 대전이 60개교 중 43개교(71.7%), 충북이 82개교 중 57개교(69.5%)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는 61개교 중 고작 7개교(11.5%)에만 관련 과목이 개설돼 있어 가장 높은 전남과 7배 차이가 났다.
 
학교에 배치된 진로상담 교사의 수도 전국 평균 1.39명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구(0.61명), 경북(0.62명), 경기(0.72명) 등은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교육부가 진로교육 강화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교과서 등 교육과정에는 진로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단원은 초등학교 6학년 실과 ‘일과 직업의 세계’, 중학교 1학년 기술·가정 ‘미래의 기술’, 중학교 3학년 도덕 ‘진학과 진로탐색’, 고등학교 농업과학의 ‘농업과 직업’, 공업입문의 진로계획과 선택’ 등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생보다 많은 요즘 일반계고뿐 아니라 전문계고에서도 대학 입학에만 초점을 맞춰 진로상담을 하면서 학력 인플레가 심화되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며
 
 “초·중등교육과정에서부터 직업전망 등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학생 스스로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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