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사회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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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벌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07-08-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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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사회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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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허위 학력과 관련된 뉴스들이 보도되고 있다.
 
대부분 예술과 관련된 학계나 연예계 인사들이지만, 종교계 인사들도 포함되어서 학벌의식이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허위 학력에 대한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되었다. 허위 학력은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하나는 형식적으로 학력을 갖추지 않았는데 허위로 학력을 내세우는 경우이다.
 
최근 허위 학력과 관련된 사건들이 이러한 유형에 해당한다. 재능과 능력이 있더라도 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정을 받을 수 없는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한국사회 지배 집단 무의식-
다른 하나는 형식적으로 학력은 갖추었지만, 내용적으로는 허위 학력인 경우이다. 논문 대필로 학위를 받거나 부실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경우이다.
 
학벌을 세탁하기 위하여 혹은 학벌을 부풀리기 위하여 대필 논문으로 학위를 받는 것도 내용적으로 허위 학력이다.
 
이러한 경우는 발각만 되지 않으면 실제 학력으로 받아들여진다. 부정한 방법으로 수준 이하의 논문으로 학위를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두 가지 모두 학벌사회의 병리적인 현상이다.
학벌사회의 특징은 개인의 현재 능력이 아니라 개인의 과거 학력이 개인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때 학력은 대학교 학력이다.
 
 대학 졸업장은 취업, 승진, 결혼, 친구관계 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한 개인의 인생을 결정했다.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학력은 학벌로 기능한다..
 
한국 사회는 현재보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래서 각종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와 같은 과거의 관계에 기초한 모임들이 많다.
 
이러한 과거 지향적인 조직의 특징은 ‘과거’를 좋은 것으로 보고, 과거를 공유하지 못하는 조직 외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배타적인 태도를 보인다.
 
개인은 조직 뒤로 숨고, 학교, 지역과 가문을 앞세운다. 개인들은 과거를 내세우며 살아간다.
 
한국에서의 높은 교육열은 실제로 학벌을 얻기 위한 극심한 경쟁의 이면이다. 선행학습과 조기유학, 높은 사교육비와 공교육 위기 등 한국의 교육 현실은 학벌을 얻기 위한 경쟁의 산물이다.
 
그러나 일단 대학에 들어오면 대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평생 기댈 수 있는 학력을 이미 획득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도 입시를 위해서 청춘을 불사른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노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전문적인 능력을 쌓지 않고도 대학 간판을 가지고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태가 변화하고 있지만, 인식의 변화는 그다지 크지 않다.
 
월드컵 4강을 이룬 히딩크의 용병술은 학벌 파괴였다. 히딩크는 특정 대학 출신들을 선발했던 과거의 관행을 타파하고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다.
 
이러한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박지성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만 졸업했기 때문이다.
 
-과거 학력·現능력 동일시 안돼-
한국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모든 분야에서 학벌이 아니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일이다. 개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과거의 학력이 아니라 현재의 능력이 되어야 한다.
 
세계화 시대 각 분야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능력은 다양하다. 대학의 학력은 여러 가지 지식과 능력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능력을 요구한다. 평생학습이 언급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학력이 현재의 능력이 되지 못하는 현실, 그것이 21세기의 현실이다.
 
잇따른 허위 학력 사건은 한국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제 한국인의 무의식을 지배해온 허망한 학벌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사구시, 21세기에 필요한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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