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경선 집계도 ‘언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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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엉터리 댓글 0건 조회 913회 작성일 07-09-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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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경선 집계도 ‘언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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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caption.gif▲ 황대진·정치부
6일 오후 2시 국회 브리핑 룸. 대통합민주신당 이인영 의원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신당 국민경선위원회(경선위) 소속인 이 의원은 전날 예비경선 순위 발표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는 브리핑을 마친 뒤였다. 기자들은 그를 붙잡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나?” “누가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태는 언론이 성실히 취재를 하다 보니 그에 부응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고 답했다. “언론에서 하도 순위 공개를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규정에 따라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았을 거란 얘기였다. 언론이 ‘쓸데없이’ 진상을 알려고 하는 바람에 일이 틀어졌다는 투다.

전날 밤 11시 30분 국회 이목희 의원실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 의원은 이번 경선 관리를 맡은 경선위 부위원장이다. 세 시간 가량 이 의원을 기다렸던 기자들은 그가 나타나자 득표수 계산 착오와 4·5위가 바뀐 경위 등을 물었다. 이 의원은 “실무 당직자가 워낙 피곤해서 계산 실수를 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기자들이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걸 나한테 물으면 안 되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의원은 일부 기자들이 국회 브리핑룸이 아닌 의원 개인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는 것을 문제 삼자, “기자들은 뭘 그렇게 떳떳하게 할 말이 있느냐”고 거꾸로 화를 내기도 했다.

신당 사람들은 노무현 정권과 인연을 끊었다면서 자신들을 여권(與圈)이라고 부르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자신들의 무능과 실수를 ‘언론 탓’으로 돌리는 걸 보면 체질은 하나도 안 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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