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고소를 탓 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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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갑수 댓글 0건 조회 866회 작성일 07-09-07 17:21본문
전가의 보도, 이명박의 정치공작설
이명박 측에서는 불리한 발표가 나올 때마다, 국정원과 국세청 심지어는 검찰 등의 국가 기관에도 무수히 정치공작설을 제기해 왔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정치공작이란 과거 독재정치의 전유물이었다.
따라서 그 시절에는 '권력기관에서 정치공작을 벌인다'는 야당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국가기관이 야당 후보에게 정치공작을 벌였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적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작 이전에 그들 기관에게 그럴 힘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공작설이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민 중에는 독재정치의 의식구조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명박 측은 정치공작설 제기와 세트 형식으로 해당 기관을 항의 방문하는 퍼모먼스를 으레 연출하고는 한다. 그들은 이미 국정원과 국세청과 검찰청의 청사에 몰려가 깽판 수준의 작태를 벌였다.
이런 일은 후보에게 충성심을 보일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기에 하수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활성화되곤 한다. 이재오가 이런 일의 총책임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재미를 보았다고 계산되었는지, 그들의 정치공작설 제기 대상은 급기야 청와대까지 확산되었다.
-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청와대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와 유사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을 경고해 왔다. 결국 이 후보 측의 대변인 진수희에 대한 고소가 이루어졌고, 진수희는 명예훼손으로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이명박 측의 정치공작설에 근거가 없음이 검찰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은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국가기관의 정치공작설을 또 제기하며 "권력 중심세력에서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말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하수인들은 이제 청와대를 방문,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게 된다. 이런 정황에 청와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노무현을 앝잡아 보는 사람들
이명박 측에 대한 청와대의 고소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마침내 청와대는 이명박 본인은 물론 이재오, 안상수, 박계동 등에 대한 고소도 함께 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대선판을 흔들려는 정치적 테러"라고 규탄한다. (하는 짓이 샘물교회와 너무도 흡사하지 않은가)? 사실 속으로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생각만으로도 지긋지긋한 검증을 피할 수 없이 되었기 때문일 터이다. 그렇다면 이 일은 이명박 측의 자충수가 될 것임이 명백해졌다.
이런 일은 노무현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노무현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는 명분이 있는 일은 결국 승리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이명박에 대한 고소로 누가 더 큰 상처를 입을 것인지를 꿰차는 두뇌도 있는 사람이다.
이명박 측이 당혹해 하고 조중동이 못 본 체하며 말 그대로 '정중동'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타까운 것은 민주신당의 지극히 범상한 후보군이다. 그들은 노무현의 고소가 결국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지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어정쩡한 양비론이나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왜 그들이 1년 내내 5% 정도의 난쟁이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는지 해명의 열쇠가 되기도 하는 일이다.
혹자는 대통령이 야당후보를 고소하는 일은 정치사상 초유라고 하며 비판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 초유의 일이 어디 한둘인가? 초유니까 오히려 더 해 봄직하지 않은가?
검찰은 신속하고도 공정하게 수사에 임하리라고 본다. 수사 과정에서 지난 번 미처 다하지 못한 최유력 후보의 검증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가 정말 정치공작을 벌였다면 그것 대로 밝혀져야만 하는 일이고, 그것이 야비한 역정치공작이었다면 그것 역시 이번 대선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그러므로 고소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 된다는 식의 공소한 주장 따위는 더 이상 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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