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과 직연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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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연과 직연 댓글 0건 조회 824회 작성일 07-09-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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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계 인맥 형성과정에 학연(學緣) 대신 직연(職緣)이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전자신문이 창간 25주년을 맞아 IT업계에 종사하는 CEO급 임원 550명을 대상으로 인맥을 조사한 결과
 
과거 IT인맥을 주도했던 명문고 세대가 급속히 퇴조하고 대신에 6대 대기업과 다국적기업 출신 CEO들이 강력한 파워엘리트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문고 세대가 퇴조하고 그 자리에 6대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중심의 인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58년생 이후 도입된 고교평준화 제도와 해외 조기유학의 여파로 학맥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명문대 출신이 국내 IT업계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학연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과거 명문고 출신이 국내 IT업계에 끼쳤던 막강한 영향력이 퇴조한 것은 IT업계의 인력 풀이 그만큼 다양해졌고, 인맥 형성 과정이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그동안 지나치게 학연이나 지연 의식이 만연해있다는 비판이 높았던 만큼 명문고 중심의 학연퇴조 현상은 바람직한 측면이 있으며 가급적 지양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학연을 전적으로 외면하기는 힘들겠지만

 

실력이나 자질로 능력을 인정받는 사회 풍토가 빨리 조성되어야 IT업계 전반의 인력 풀이나 인맥 형성과정이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직연’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일면 긍정적이다.

 

동일한 직장에 몸담으면서 상대방의 능력, 자질, 품성 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게 가능하고 이 기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맥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직연’이 인간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관계이기는 하지만 직연이 절대적인 변수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가끔 IT업계에 장기간 몸담았던 임원이 다른 직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인맥을 모두 데리고 퇴사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직연을 인재 발굴과 자연스런 유대관계 형성의 통로로 여기기보다는 다른 직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파워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기지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불미스런 일로 직장의 횡적인 유대관계가 무너지고 인적 네트워크에 균열이 생긴다면 IT업계 전반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직연 보다는 능력과 자질이라는 잣대가 훨씬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아야한다.

 

현재 6대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맥구조도 점차 다원적인 구조로 전환되어야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이나 6대 그룹을 제외한 대기업에도 우수한 인적자원은 아주 많다.

 

이런 우수한 자원들이 IT업계 파워엘리트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활력을 불어넣을 때만이 우리 IT업계는 성장엔진을 멈추지 않고 희망을 키워갈수 있다.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면 파워엘리트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 원동력은 아니다.

 

파워엘리트를 돋보이게 한 수많은 IT업계 종사자들의 땀방울과 끈기가 없었다면 파워엘리트는 존재 의미가 없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숨어있는 자질과 고귀한 품성을 찾아내는 눈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맥형성의 제1 원칙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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