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항서 어선 13척 불에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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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어민 댓글 0건 조회 1,501회 작성일 07-09-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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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 19일 오전 3시4분께 태풍을 피해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항에 정박중인 어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옮겨붙으면서 모두 13척이 전소됐다.

성산포수협 공판장 앞에 줄줄이 정박했던 불이 붙으면서 선박끼리 묶은 밧줄이 끊어져 2척을 제외한 나머지 3척, 8척이 각각 엉킨 채 바람을 타고 각각 반대편 오조리 쪽 방파제로 표류해 불은 3곳에서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 15대가 출동,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방파제 방향으로 화염이 날린데다 방파제 입구를 가로막은 암반과 주차된 차량 등으로 접근이 어렵고, 소방정마저 구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속수무책으로 타들어가는 어선들을 지켜봐야만 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해 신고한 정인호(44. 제주시 우도면)씨는 "성산항에 정박한 어선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펑펑'하는 소리가 나 밖을 내다보니 200여m쯤 떨어진 성산포수협 공판장 앞에 정박한 어선 2-3척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어 119에 신고했다"며 "세찬 바람을 타고 불길이 세차게 치솟아 배를 몰고 급히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어선 상판을 모두 태운 불은 연료에 옮겨붙으면서 오전 7시가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 타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어선들은 주로 일본 또는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갈치잡이를 하는 연승어선들로,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선원들이 정박한 어선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ds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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