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 수도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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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도꼭지 댓글 0건 조회 712회 작성일 07-09-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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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경선과 수도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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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뛰는 코트라(KOTRA)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한국을 '수도꼭지 사회'라고 묘사하곤 했다.
 
그는 선진국 사회와 후진국 사회를 '상수원 사회'와 '수도꼭지 사회'로 구별했다.
 
상수원 사회는 그 사회의 수원지, 근원이 잘 보호되는 곳이다.
 
반면 수도꼭지 사회는 그 사회의 근원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없이 오로지 자기 집에 있는 수도꼭지, 즉 지엽적인 곳에만 집착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개인적 이욕만 추구하는 후진국 국민의 특징을 꼬집은 것이다.
 
한국사회가 수도꼭지에만 집착하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자식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족집게 교사에게 과외시키려고 하지만 진짜 교육의 중심이 돼야 할 공교육에는 무관심하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후보 경선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등 각 후보들은 미래를 열어가는 큰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주기는커녕 눈앞의 이익만 탐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민망한 모습만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본경선 최종 결과에 중대 분수령이 될 광주ㆍ전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후보 간 흠집내기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직선거' '박스떼기 선거' '신종 관건선거' '당권 밀약설' '노트북 500대 동원설' 등 셀 수 없이 많은 네거티브 공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단 자기 표를 조금이라도 더 얻는 것이
지상 최대 목표인 듯 서슴지 않고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양상이다. 그로 인한 후유증에 대한 걱정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은 더 이상 자기 수도꼭지에 정수기를 달아 혼자만 깨끗한 물을 먹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 나라 정치적 상수원이 더욱 깨끗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것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끈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치부 = 손일선 기자 hulhu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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