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행정, 민간 전문가 활용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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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자인 행정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07-10-26 08:22본문
디자인 행정, 민간 전문가 활용 높이자 | |||
얼마 전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됐다. 매년 서울 디자인올림픽도 개최될 예정이다. 디자인이 화두다. 디자인이 잘 된 명품 하나 갖는 게 젊은이들의 꿈이고, 각종 아파트 분양 광고도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두바이가 유명해진 것도 개성 있는 디자인의 건축물과 도시계획 때문이며, 스페인의 빌바오도 독특한 디자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간판 등 거리구조물이 디자인 관점에서 정비되기 시작했다. 서울은 2010년까지 동대문 일대를 산업디자인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고, 내년부터 모든 공공건물 등에 고유 서체와 색깔이 적용된다.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다. 이런 디자인 중심 추세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의 디자인 관련 행정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현재도 각종 심의위원 제도를 통해 민간전문가들이 정부행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민간인에게 문호가 개방되어야 한다. 그동안 각 정부공공기관에 민간인 기용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고, 이것은 참여정부의 업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그 수가 미미하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이런 추세에 맞추어 중앙부서에서 건축행정분야 민간 전문가 참여를 활성화한다고 한다. 건축·도시 전문자문기구를 설치하여 건설관리업무(CM)까지 민간 전문가를 활용하고 공무원으로 특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는 건축허가, 건축민원 및 건물준공에 관한 업무를 민간 전문가인 건축사들에게 일임하여 행정업무를 지원 받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에게 건축·도시 최고 관리자로서의 역할까지 하게 함으로써 민간의 자율과 창의성을 행정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제는 전문성을 제대로 갖춘 인물을 뽑는 일이다. 민간 전문가가 디자인 행정분야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마인드, 공학기술 이해능력, 행정업무 능력 등의 덕목을 두루 갖추어야 할 것이다. 건축디자인 전문가인 건축사를 비롯해 산업 디자인, 교통·방재 디자인 등 전문가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 디자인 안목과 공학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졸업 후 지속적인 실무작업을 통해 이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행정업무 능력은 별도의 교육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 노력해서 갖춰야 한다. 그래야 이과적 마인드와 문과적 마인드가 접목되어 정부 행정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민간 전문가 단체들도 전문가 회원들을 독려하여 각종 연수교육을 통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많이 준비시켜, 대한민국이 ‘디자인 강국’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조현군 건축사·㈜전인건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