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의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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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교의 체력 댓글 0건 조회 963회 작성일 07-10-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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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해군에서 원수 계급을 달았던 제독은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1885~1966)와 윌리엄 헐지(1882~1959)다. 니미츠와 헐지 제독은 태평양 전쟁 때 미 함대를 이끌었으나 스타일은 대조를 이뤘다.
 
 니미츠 제독은 소위 시절 대장 계급장을 가슴에 품고 다녔던 수재형이었다. 반면 헐지 제독은 의과대학을 중퇴하고 해사에 들어간 입지전적 노력형으로 꼽힌다.
 
헐지 제독이 해사 입교 당시 추천 범위에 들지 못하자 어머니가 대통령을 만나 추천을 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헐지 제독의 리더십은 '수병들과 함께'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
 
52세에 항모의 함장이 된 헐지는 1년간 자진해 20대 장병들과 파일럿 훈련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00㎏에 가깝던 체중이 70㎏으로 줄 정도로 격렬한 훈련이었다.
 
 일본 '해군의 신'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의 함대에 대승을 거두는 등 마리아나·레이테 해전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전술적 공격성, 책임감과 정열, 강인한 체력이 그가 꼽는 군인의 조건이다. 불굴의 군인 정신은 강철 체력의 산물이라는 점은 동서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장교들의 체력은 어느 수준일까. 최근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장교 체력검정결과에 따르면 올 4,5월 실시한 체력 검정에서 해군은 286명이 불합격했다.
 
전체 불합격자 384명 중 육군(42명)과 공군(56명)에 비해 엄청 많다. 해군은 2004년 이후 체력검정 불합격자가 매년 증가해 '허약한 해군'이라는 불명예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함정생활 등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일것이다.
 
행여 서해교전 등의 여파로 해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지나 않았을까 걱정스럽다. 여기다 장교들의 체력마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진다면 보통 우려스러운 게 아니다.
 
군의 체력 검정은 장교들에게 '람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간성(干城)으로서, 본인의 건강을 위해 체력 관리는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