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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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빠사랑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07-11-06 17:44본문
아버지,힘내세요!
가장의 권위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자꾸 멀어지네요."(nwle23)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자꾸 멀어지네요."(nwle23)
"긴 대화는 포기했어요.
들어오면 아는 척이라도 하고 부르면 대답이라도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kjhkdo)
들어오면 아는 척이라도 하고 부르면 대답이라도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kjhkdo)
아버지의 한숨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서글픈 낀세대 4050 아버지들’(본지 5월 3일자 1, 12면) 기사가 나간 뒤
인터넷에선 공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딱 내 이야기’라며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는 고백에서
’여태껏 고생했는데 정말 억울하다’는 반박까지
아버지들의 가슴에서 쌓인 섭섭함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 처지를 생각하면 내가 그동안 지급한 대가가 너무 큰 것 아니냐"(lzzy2003)는
자조적인 반응도 있었다.
’서글픈 낀세대 4050 아버지들’(본지 5월 3일자 1, 12면) 기사가 나간 뒤
인터넷에선 공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딱 내 이야기’라며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는 고백에서
’여태껏 고생했는데 정말 억울하다’는 반박까지
아버지들의 가슴에서 쌓인 섭섭함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 처지를 생각하면 내가 그동안 지급한 대가가 너무 큰 것 아니냐"(lzzy2003)는
자조적인 반응도 있었다.
아버지들은 어느 날 눈을 뜨니 ’낀 세대’가 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권위를 중시하는 가정에서 자랐는데
정작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가장의 권위’를 비난한다는 것이다.
권위를 중시하는 가정에서 자랐는데
정작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가장의 권위’를 비난한다는 것이다.
취재 중 만난 한 가장은
"어릴 적 아버지와 놀아본 기억이 없어 그저 열심히 사는 게 교육인 줄 알았다"며
"다 큰 아들이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따질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아버지는 "먹여살리려니 가정적이지 못한 것인데 이젠 회사에도 집에도 내 자리가 없다"며
씁쓸해 했다.
"어릴 적 아버지와 놀아본 기억이 없어 그저 열심히 사는 게 교육인 줄 알았다"며
"다 큰 아들이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따질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아버지는 "먹여살리려니 가정적이지 못한 것인데 이젠 회사에도 집에도 내 자리가 없다"며
씁쓸해 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는 안타까운 시선도 있었지만
"스스로 자초한 것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도 있었다.
그들은 가족과 사회 양쪽에서 어느 곳에도 설 곳이 없는 아버지에게
’알아서 잘 찾아오라’고 말하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는 안타까운 시선도 있었지만
"스스로 자초한 것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도 있었다.
그들은 가족과 사회 양쪽에서 어느 곳에도 설 곳이 없는 아버지에게
’알아서 잘 찾아오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문제는 결국 가족의 문제다.
아버지가 소외될 때 가족도 온전할 수 없다.
그들도 변하고 싶지만 도움이 필요하다.
이호준 한국청소년상담원 교수는
"좋은 아버지 역할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걸 이해해 주자"고 말한다.
아버지가 소외될 때 가족도 온전할 수 없다.
그들도 변하고 싶지만 도움이 필요하다.
이호준 한국청소년상담원 교수는
"좋은 아버지 역할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걸 이해해 주자"고 말한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도
"가족이 아버지를 감싸안아야 아버지도 가부장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다.
"가족이 아버지를 감싸안아야 아버지도 가부장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다.
김은하 / 중앙일보 사회부문 기자
아빠의 청춘
<마흔 다섯은
귀신이 와 서는 것이 보이는 나이......
귀신을 기를 만큼 지긋치는 못해도
처녀귀신 허고 상면(相面)은 되는 나이>
(서정주 / 마흔 다섯)
중년이 돼 삶의 마루턱에 서면 세상사 이치가 훤하다고 했다.
쉰이면 아예 도통할 만했다.
<쉰 살이 되니까
나도 반쯤 귀신이 되어가는 모양이군…
내가 앞으로 내처 가야 할 길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군
옛날에는 점술가한테서나 알아보던 그 길이>
(이수익 / 오십 근황)
오늘 우리네 중년 가장들은 그런데 젖은 낙엽 꼴이다.
생활의 수레바퀴를 굴리느라 너절해진 제 몸을 내려다보며 동정 어린 독백을 뇌까린다.
귀신이 와 서는 것이 보이는 나이......
귀신을 기를 만큼 지긋치는 못해도
처녀귀신 허고 상면(相面)은 되는 나이>
(서정주 / 마흔 다섯)
중년이 돼 삶의 마루턱에 서면 세상사 이치가 훤하다고 했다.
쉰이면 아예 도통할 만했다.
<쉰 살이 되니까
나도 반쯤 귀신이 되어가는 모양이군…
내가 앞으로 내처 가야 할 길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군
옛날에는 점술가한테서나 알아보던 그 길이>
(이수익 / 오십 근황)
오늘 우리네 중년 가장들은 그런데 젖은 낙엽 꼴이다.
생활의 수레바퀴를 굴리느라 너절해진 제 몸을 내려다보며 동정 어린 독백을 뇌까린다.
<생기 없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김사인 / 노숙)
공자는 나이 마흔을 가리켜 ‘불혹(不惑)’이라 했지만
우리 중년은 ‘부록(附錄)’ 같은 곁가지 인생이 돼 버렸다.
직장에선 잘릴까 눈치 보고 집에선 손님처럼 겉돌자니
열정은커녕 세상에 대한 적의와 원망까지 잊어버렸다.
‘네 가지 맛’도 덩달아 잃었다.
입맛 떨어져 먹는 게 시원찮고,
자는 맛 잃어 불면에 시달리고,
성생활 맛 사라져 아내를 멀리하니,
살맛 안 날 수밖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생산하는 다국적 제약회사가 ‘바이털 섹슈얼 맨(Vital Sexual Man)’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40대 이상 중년 남자들 가운데 성적(性的) 노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부관계를 만족스럽게 유지하려 애쓰는 적극적 성생활 모델을 가리킨단다.
이 회사가 아시아 다섯 나라 ‘바이털 섹슈얼’ 비율을 조사했더니
대만 63%, 호주 50%, 말레이시아 39%, 싱가포르 37%였고 한국은 26%로 꼴찌였다고 발표했다.
속 보이는 상술이긴 해도 통계에 가슴 뜨끔할 가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엊그제 서울 어느 미술관 앞에 전시돼 있던 조각 ‘아빠의 청춘’이 철거됐다.
늦은 퇴근길, 바지춤을 내리고 방뇨하는 고단한 중년 가장의 모습이었다.
이 조각품이 드러낸 ‘거시기’를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하도 만져대
동네 항의가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검은 헝겊으로 ‘거시기’를 가린 채 철사에 꽁꽁 묶여 처량하게 퇴출당하는 조각상은
제 구실 못하는 아빠의 ‘청춘’ 그대로였다.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김사인 / 노숙)
공자는 나이 마흔을 가리켜 ‘불혹(不惑)’이라 했지만
우리 중년은 ‘부록(附錄)’ 같은 곁가지 인생이 돼 버렸다.
직장에선 잘릴까 눈치 보고 집에선 손님처럼 겉돌자니
열정은커녕 세상에 대한 적의와 원망까지 잊어버렸다.
‘네 가지 맛’도 덩달아 잃었다.
입맛 떨어져 먹는 게 시원찮고,
자는 맛 잃어 불면에 시달리고,
성생활 맛 사라져 아내를 멀리하니,
살맛 안 날 수밖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생산하는 다국적 제약회사가 ‘바이털 섹슈얼 맨(Vital Sexual Man)’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40대 이상 중년 남자들 가운데 성적(性的) 노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부관계를 만족스럽게 유지하려 애쓰는 적극적 성생활 모델을 가리킨단다.
이 회사가 아시아 다섯 나라 ‘바이털 섹슈얼’ 비율을 조사했더니
대만 63%, 호주 50%, 말레이시아 39%, 싱가포르 37%였고 한국은 26%로 꼴찌였다고 발표했다.
속 보이는 상술이긴 해도 통계에 가슴 뜨끔할 가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엊그제 서울 어느 미술관 앞에 전시돼 있던 조각 ‘아빠의 청춘’이 철거됐다.
늦은 퇴근길, 바지춤을 내리고 방뇨하는 고단한 중년 가장의 모습이었다.
이 조각품이 드러낸 ‘거시기’를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하도 만져대
동네 항의가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검은 헝겊으로 ‘거시기’를 가린 채 철사에 꽁꽁 묶여 처량하게 퇴출당하는 조각상은
제 구실 못하는 아빠의 ‘청춘’ 그대로였다.
오태진 / 조선일보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