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면 기사들은 하나같이 昌 예찬론을 펼친다고 한다. 며칠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인의 전언이다.
반면 이명박 후보 이야기를 꺼내면 한결같이 그들은 이름뒤에 X자를 붙이더라는 것이다.
바닥 민심은 이미 昌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대권 3수생이라며 권력에 눈이 먼 노욕때문에 출마했다고 정치권은 물론 심지어 보수언론들까지 昌을 향해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음에도 바닥 민심이 昌 쪽으로 기운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이명박 후보의 잘못된 대선 전략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이명박 후보는 경제라는 화두를 선점하고 경제만 외치면 만사형통으로 착각했다.
물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니 어려워진 경제 환경 속에서 민초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화두로 경제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이명박 씨는 경제를 이념의 논리로 보완했어야 했다.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가 좌파정권의 무능에서 기인? 磯募?생각때문에 좌파정권 종식을 외친 것이 국민들의 속내였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와 그 진영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혹시라도 ‘수구 꼴통’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그들의 정체성에 걸맞게(?) “요즘 세상에 무슨 이념타령이냐”고 했다.
또 산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욕심 때문에 한발 더 나가며 불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소리까지 했다.
평양을 리모델링 해 주고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면 자신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노 정권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보수를 자처하는 우파들은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른 좌파들과 다른점이 있다. 원래가 시위나 데모와는 거리가 먼 건실한 생활인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지난 5년동안 툭하면 시위를 펼치며 시청 앞 광장에 10만이 넘는 인파가 모여 노 정권을 규탄했다. 자신의 집무실 앞에서 펼쳐지는 이런 광경을 지켜보며 이명박 씨는 이들이 단지 경제때문에 시위를 펼치고 있다고 착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속에서 상위 개념은 경제보다 이념이다. 성장보다는 분배를 앞세우는 무능한 좌파정권 ! 10년 때문에 경제가 파탄이 났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
물론 ? 見紫?씨가 이념이라는 단어를 역사 박물관으로 보낸 이유도 이해를 할 수가 있다. 주변에 포진한 이재오, 정태근과 같은 좌파인물들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인가? 열우당의 몰락으로 인해 범여권 신당으로 가야 할 권력을 찾아 헤메는 불나방들이 온통 이명박 후보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명박 씨의 입장에서 집토끼는 한나라당의 우리 안에 갇혀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주변의 좌파 인사들과 몰려오는 때깔이 애매모호한 불나방을 제대로 이용하면 산토끼까지 잡을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법도 하다.
이러한 이명박 씨의 얄팍한 계산으로 불안해진 보수세력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 바로 昌의 출마이다.
사실 보수층이 이 후보의 애매모호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해 준 이유는 두가지다. 한나라당 후보인데 설마하는 심정과 함께, 현재 나선 대선후보 중 최선이 없으니 어쩔수 없이 차선이라는 선택이었다.
허접스러운 ‘대운하’나 고집하는 이명박 씨의 경제에 대한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명박 후보는 昌의 출마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 ?모양새다.
문제는 추풍낙엽 처럼 떨어지는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고육지책으로 박근혜 씨의 마음을 잡아보겠다며 이재오, 이방호 두사람을 사퇴시키고 있지만 약효는 글쎄올시다라고나 할까?
오히려 버스 떠난 후 손을 들고 발을 동동구르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명분과 타이밍이다. 그런데 이명박 씨의 사후약방문은 두가지 모두를 잃었다.
보수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태극기와 한반도기 세력 간의 싸움으로 선거구도 판짜기를 했어야 했다.
그동안 엉거주춤한 모양새를 취하던 이명박 씨가 햇볕정책 계승까지 주장함으로써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명분을 잃었다.
이재오 씨와 같은 인물은 지금이 아닌 경선 직후 2선으로 내쳤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은 이명박=이재오라던 사람이 상황이 다급해지자 그들을 내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오히려 이재오와 이방호를 내침으로 인해 박근혜 진영의 마음을 ! 사는 것이 아니라 꿩도 매도 다 잃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명박씨의 이제 남은 희망은 그동안 자신의 대변지 노릇을 해오던 조.중.동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지?
이들이 앞장서 昌에 대해 융단폭격을 가한다면 혹시나 昌을 향했던 민심이 되돌아 올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국민들이 바라보는 조.중.동은 정상적인 언론의 모습이 아니다. 고대출신 정치부장들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를 작심했다는 말들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이회창 씨 출마사태에 이어 BBK 김경준 한국 송환이 빠르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그야말로 이명박 씨로서는 사면초가다.
김경준 씨의 변호인은 이명박 씨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이다. 또 다스라는 회사가 미시건주에 110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부시가 지난 선거에서 승리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경제가 아닌 안보때문이었다.
이명박 후보 역시 그동안 ‘바보야 문제는 이념이야.’ 라고 분명히 하면서 박근혜 씨를 포용했더라면 昌의 등장을 막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명박 씨는 昌의 출마를 비난할 자격조차 없다는 생각이다.
욕심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평범한! 하나님의 가르침도 이해하지 못하는 장로의 무지, 좌파정권의 종식을 염원하는 민심의 향배조차 제대로 읽지 못한 대통령후보로서의 무능이 昌의 출마 원인이니 말이다.
ㅁ www.usinsideworld.com - 이규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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