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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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은 댓글 0건 조회 768회 작성일 07-11-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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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는 입으로 오고, 사랑은 눈으로 오네. 그게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진실이라고 알아야 할 전부라네." W. B. Yeats 가 노래한 이런 감칠 맛 나는 낭만도 있다.

"얼음위에 댓님 자리 펴서, 임과 나와 얼어 죽을 망정, 정둔 오늘밤 더디 새소서. 더디 새소서." 우리 먼 윗대 할머니들이 읊었던 이런 처절한 정열도 있다.

현대 과학은 이런 낭만적인 사랑, 정열적인 사랑을 두뇌 속의 화학 작용으로 설명한다. 화학적으로 말하자면 사랑은 미친 짓이라는 결론이다.

사랑은 도파민(dopamine)이라는 화학 물질이 철철 넘치는 상태라고 한다. 도파민은 사람에게 활력을 넘치게 하고 능동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면 며칠씩 잠을 안 자고 사랑을 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승화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랑하는 상태는 또한 핏속의 세라토닌 농도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세라토닌은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과 편집강박증 (obsessive-compulsive disorder)상태에 있는 사람은 똑 같이 세라토닌이 보통 사람에 비해 40% 정도가 적다고 한다. 따라서 사랑에 빠진 사람이나 강박증, 편집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도파민이 넘쳐흐르는 것이다.

사랑과 정신병은 서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OCD에 걸린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고 또한 무슨일이 든지 꼭 하지 않은면 안 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사랑도 화학적으로는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열렬하게 사랑에 빠진 상태를 영어로는 "madly in love"라고 한다. 글자 사랑은 미친 상태이기 때문에 미친 듯이 사랑한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하다.

그 사랑이란 미친 상태가 얼마나 갈까? 불 같은 사랑도 4년이면 식는다고 한다. 남녀가 미치게 사랑해서 애를 낳고 그 애가 젖을 뗄 때까지의 시간이 4년이라고 한다.

종족 보존의 관점에서 그 전에 사랑이 식어서 남녀가 헤어지면 그 아이가 살아날 확률이 뚝 떨어진다. 그래서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은근한 불기가 남아있는 사랑은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화학물질 덕이다. 평생을 부부로 사는 원앙새는 이 화학 물질이 많다. 사람 부부도 옥시토신이 생겨야 백년해로를 한다.

'사랑, 그래도 그 미친 짓을 하지 않으면 정말로 미쳐버리는 것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