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조사한 김기동 검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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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검사 댓글 0건 조회 999회 작성일 07-12-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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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지방(경남 진주) 출신의 한 학생이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그는 사회주의 이론을 공부하는 운동권 서클인 '피데스(Fides)'에 가입했다.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구속된 백태웅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과 조국 교수(서울대 법대)가 서클 선배였다.
 
 '가투'(가두시위)도 나가고 교내 시위에도 참여했다. 그는 졸업할 무렵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졸업 2년 뒤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김기동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의 이력이다. 그는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최재경 특수1부장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에 의해 '정치 검사'로 지목돼 탄핵소추 대상에 올라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 김경준(41)씨 송환 날부터 수사 결과를 발표한 5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대면했다고 한다. 김씨의 진술을 받는 일을 전담했던 것.
 
수사팀 소속 검사들이 수집한 증거와 어긋나는 진술을 김씨가 하면 이를 매섭게 추궁하면서 한편으로는 검사실에서 함께 삼겹살까지 구워 먹으며 '진실의 문'을 여는 게 그의 임무였다.

수사가 끝난 지금 그는 피의자를 협박해 진실을 감췄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사 내용은 대부분 녹화.녹음돼 있다고 하지만 은밀하게 김경준씨를 위협했다는 게 일부 정치권의 주장이다.

선배 검사들은 당장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 "앞뒤 안 가리고 걸리는 대로 다 처벌한다고 해서 별명이 '망치'다." "부산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마약사범을 싹쓸이해 검찰총장상을 받을 정도로 수사만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정작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피의자(김경준)의 승복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검사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고는 자전거 얘기를 꺼냈다. 요즘 시간나는 대로 페달을 밟는다는 것이었다. "경기도 분당의 집에서 기흥시까지 밤길을 왕복으로 세 시간 달린다.
 
정치권 공격은 그러려니 하면 그만이지만 고분거리던 김씨가 하루아침에 돌변해 공격하는 것에 인간적 회의가 들었다.
 
머리에서 아무 생각이 안 날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