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이명박 후보 회개하고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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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독교계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07-12-17 13:3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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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밝힌 '광운대 동영상'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내에서 17일 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생명평화를 위한 기독교대선연대’는 이날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 논란의 핵심이었던 BBK에 관해 이 후보 스스로 자신의 소유라고 밝힘에 따라 이제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며 "이 후보는 회개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기독교대선연대는 특히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기화로 2-3일만 버티면 된다는 정치적 술수로 진실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이제라도 이 후보는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독교대선연대는 이어 "모든 사실이 명백해진 지금 이제까지 국민을 우롱한 것을 깊이 참회하고 후보를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 신앙인으로서 양심 회복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이들은 검찰을 향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기독교대선연대는 "이 후보가 BBK는 자신이 세웠다고 자랑하는 동영상으로 인해서 BBK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완전히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검찰은 아직도 수사 결론이 바뀔 이유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토록 후안무치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기독교대선연대는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였다고 해서 있는 사실을 은폐하고 김경준씨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기는 것이 과연 검찰이 할 짓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들은 "이제 수사팀이 부패한 정치 집단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의 민주헌정 질서를 뒤흔들려고 했음이 드러난 이상 수사팀을 즉각 해체하고 담당 검사에 대한 문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선연대는 이와 함께 "국회는 더 이상 진실규명을 회피하지 말고 특검제를 도입해 모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대선연대는 아울러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기독교인이고 장로라는 이유만으로 부패한 정치인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정직하며 공의를 두려워 할 줄 아는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온 교회가 기도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명박 범죄 침묵하는 것은 이명박 공범자 되는 것"
수유감리교회 박덕신 목사는 "결혼사기, 부패사기 사건 등으로 한국의 양심 브랜드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 한국의 최고 지도자가 될 사람이 거짓을 일삼고 말을 바꾸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뿐 아니라 건실한 인격자로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런 분이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된다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기독교평화연구소 소장 문대골 목사는 "이명박 범죄에 침묵하는 것은 이명박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며 "불이익과 희생을 당하더라도 불의한 세력에 대한 저항은 쉬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도 이 후보 사퇴촉구 잇따라
한편 이날 종교계 뿐 아니라 이명박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도 잇따랐다.
한국진보연대는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이 드러난 이상 이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 종교계 원로들도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의 거짓말은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00여개 시민사회 단체들은 이날 오후 명동 향린교회에서 '전국 시민사회단체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과 활동 계획을 조율할 예정이다.
참여 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부패청산 시민촛불문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