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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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루(Blue) 댓글 0건 조회 724회 작성일 07-12-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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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성탄절과 한겨울엔 빨간색, 녹색, 노란색 계열 불빛이 많게 마련이다.
 
올해는 건물, 나무 등에 파란색 계열의 장식용 불빛이 많아졌다.
 
푸른 색, 푸르스름한 색 등 불빛도 다양하고 색깔도 선명해졌다. 상당한 변화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파란색은 유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당선자측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파란색 이미지의 선전·홍보를 폈다.
 
선거운동원 유니폼, 기자회견 배경 등에서부터 두 후보의 넥타이, 목도리, 점퍼에까지 활용됐다.
 
약간의 색깔 차이는 있었지만 두 사람의 득표율을 합하면 63.8%다.
 
색 이미지가 그만큼 보수의 표심에 녹아들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대선이 끝난 직후 답례하는 당선자의 부인과 그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옷차림도 같은 색이 유지됐다.

파란색은 기원전 5000년쯤까지 검정색에서 독립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에서 가장 드문 색으로 분류된다.
 
기독교에선 하나님의 색으로, 동정녀 마리아와 관련 깊은 색으로 각별하다.
 
 ‘우울하다’ 등의 부정적 의미가 없진 않지만 긍정적 의미가 압도적이다.
 
진리, 진실, 행복, 희망, 젊음, 패기, 아량, 평안, 신중, 명예, 충절 등. 심리적으로 신선함과 안정감을 줘 남녀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색이다.
 
우리 민족에겐 삼국시대부터 친근한 쪽빛으로 통한다.

벌써부터 파란색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 팬튼 색연구재단이 파란색인 붓꽃색(Blue Iris)을 내년을 대표하는 색으로 정했다.
 
 매우 불안정한 시대에 사려와 심사숙고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설명한다.
 
이 재단은 해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세계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색을 결정한다.
 
대표색은 패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내년 봄·여름 패션의 주류색이 되고 있다.
 
 발빠른 경제계에서 블루 마케팅(blue marketing) 개념이 보다 활성화될 법하다.

‘흑백논리’ ‘회색분자’ ‘빨갱이’ ‘레드콤플렉스’ ‘황색돌풍’ 등 근대 이후 이 땅엔 여러 색의 상징들이 시대를 풍미했다.
 
이젠 파란색 상징들이 일상에 친근하게 다가올 때다.
 
 이 포용이 강조되는 시대를 거치고 나면 우리 사회는 다양한 색의 상징들이 살아 숨쉬는 보다 성숙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