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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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본과 중국 댓글 0건 조회 737회 작성일 08-01-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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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환경의 변화가 거세다.

얼마 전 중국 공산당의 중앙공작경제회의에서는 ‘그동안 고속성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008년도 경제정책을 긴축정책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자칫 세계경제에 차이나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어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세계경제 상황에서도 우리의 수출 산업은 지난 40여년간 제조업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반도체 11.2%, 자동차 9.8%, 통신기기 8.5%, 선박 6.7%, 석유제품 6.5%로 제조업 5개 산업이 총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이 우리나라의 먹을거리산업인데, 이들 5개 산업은 부가가치나 고용창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여전히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LCD, 선박, 철강 및 통신기기의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서 있지만, 아직도 원천기술은 최고라고 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대기업과 부품 중소기업 간의 관계도 파트너라기보다는 대기업 주도의 일방적 관계에 머무르고 있다. 대기업 간 협력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경쟁관계로만 비쳐지고 있어 안타깝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26만여명에 이르고, 경제규모는 99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자동차는 전·후방 산업의 경제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반면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산업은 자동차 산업에 비해 아직까지 고용효과가 적다. 장비와 재료의 국산화율을 계속해서 높이고는 있지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메모리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비메모리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 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약 75%를 비메모리 분야가 차지하고 있으며, 메모리와 달리 비메모리 분야는 자동차와 비슷하게 전·후방 경제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IT 산업은 나노기술, 그리고 바이오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 앞에서 반도체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은 뜨겁다.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술개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점치기 힘들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경우 2006년 이후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중화권 업체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확대와 일본 업체의 명예 회복 욕구, 그리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노력이 맞부딪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메모리반도체에서 국내 업체가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한국 반도체 산업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한다.

반도체 산업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도 강자가 돼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반도체 산업이 최고의 먹을거리산업이고, 앞으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이 튼튼해야만 IT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전·후방 산업이 골고루 발전해 수많은 중소기업과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대한민국이 반도체 최강국으로 성장하는 꿈을 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