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공단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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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봇대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08-01-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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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공단 전봇대가 갑자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얼마전 인수위 간사회의에서 "기업이 투자하고 싶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2006년 대불공단을 방문했을 때 봤던 전봇대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공단 옆 교량에서 대형 트럭이 커브를 트는데 애로가 있어 이를 이전하려고 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되지 않더라. 지금도 아마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불공단 입주 업체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시정되지 않더라는 식으로 공직사회의 안일함을 통렬히 지적했다.

이 당선인 말이 전해지면서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 산업단지공단은 불이 난 듯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문제의 전봇대를 이전했다.

5년이나 옮겨지지 않았던 전봇대가 단 5시간 만에 이전된 것이다.

대불공단 입주 업체들은 지난 2003년부터 이들 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반응이 없자, 업체 스스로 한 번 전선을 절단하고 복구하는 데 200여만원의 비용을 써가며 사업을 해왔다.

한 업체 사장은 전봇대만 지하에 묻어도 연매출이 2배는 늘었을 것이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당시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이런 애로사항을 전해듣고 인수위 간사회의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 당선인이 대불공단 전봇대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전국에 있는 수많은 문제 중 한 사례에 불과할 것이다.

굳이 이 문제를 든 것은 관료들의 탁상행정 문제점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전과 산업단지공단 등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비용문제 등 사정은 있을 것이다.

이 당선인은 수차례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대불공단이 조성된 이유가 바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면 한전, 산업단지공단, 영암군 등은 이들 기업이 사업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장'을 중시하는 실용정부가 내세운 이념에 맞는 공직자 자세가 아닌가 한다. 더 이상 형식에 매몰되지 않는 행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