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如樹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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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草如樹人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08-03-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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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序(절서)가 거꾸로 가는것 같다. 立春이 지났는데도 혹한이 밀어닥치고 있다. 확실히 변덕 날씨이다.
 
겨울은 계모같은 것이어서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폴란드 사람들은 겨울을 계모에 비유한다.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같은 계절이라 하고 긴겨울은 표독스러운 계모같다하여 미워한다는 것이다. 최근 울산 우군의 계모에 의한 사망사건을 보고 미워하는 심정을 알만하다.
 
우리의 겨울도 어느덧 그같은 무서운 계절로 변해 있는지, 요즘 같으면 두렵고 미워지기만 한다.
추위도 어지간 했으면 싶다. 물러갈때가 되었으니까 .......
 
얼마전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옛날의 전쟁도 지금의 전쟁에서도 끄떡없이 600년간을 지켜왔던 국보 1호 숭례문이 연기속에 사라졌다.
 
나는 소식을 접하고 다음날 현장을 둘러봤다. 그것도 두번이나....멀리서 지켜볼뿐이다. 참담한 심정이다
 
오늘은 " 인물 결핍의 시대"라고 하는 주장이 많아 한마디 한고자 합니다.
가끔  한 두 차례 각국 여행을 다니면서 느껴본다. 서구의 잘사는 나라 마을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마을 어귀는 물론이고 집들 사이로 아름드리 樹木들이 우거져 있다. "숲속의 마을"이란 말을 실감하게 된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사는 주변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음을 본다.
 
그에 비하면 우리들의 주변은 너무 황량하다. 마을마다 도시마다 나무들이 서있지를 아니한다.
 
오래된 마을이라해야 당산나무 한두그루가 巨木에 해당되고 집들의 안팎에는 감나무따위 몇그루가 심어져 있는것이 고작이다. "숲속의 마을"이란 도저히 찾아보기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숲의 조성도를 두고 문명인과 미개인을 구별하는 척도로 삼는다.
문명인들이 모여사는곳은 황무지도 수풀로 변하고 미개인들이 터를 잡으면 좋은 숲도 황무지로 변한다고 한다. 틀린말이 아닌것 같다.
 
 우리도 해마다 나무를 심는디. 식목일을 정해놓고 거국적인 식수운동을 펼쳐온지 오래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택의 주변은 여전한 녹색결핍인채로 살벌하고 산지에는 산림 축적도가 미흡한 상태이다.
 
어쨋든 巨木이 많아져야 한다. 우리같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있는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커다란 거목들을 어디가서나 쉽게 대할수 있을때 말그대로 잘사는 나라가 된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수 없다고 했다. 반대로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수는 없느니라 하고 성경에 쓰여있다. 나무는 덕을 지녔다고 했다.
 
큰 나무일수록 큰덕을 베풀수있다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나무의 커짐에 따라 뿌리가 깊어진다는것 또한 변함없는 진리다.
 
우리는 한그루의 묘목을 심으면서 巨木으로 자라주기를 기원한다.
 
중국의 전설에는 5백년을 봄으로 삼고 5백년을 가을로 삼는다는 나무가  있다고 했지만 그런 나무까지는 바라지않는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무성성한 잎과 자애로운 그늘을 드리울수있는 그런 나무들이 이땅에 뿌리내려주기를 염원하는 것은 우리들의 한결같은 마음일것이다.
 
구태여 비유하자면 나무를 심고 가꾼다는것은 "사람"을 길러내는 것과 같은 뜻이다. 예수님께서도 고향 나사로 마을에서는 온갖 핍박을 당하였듯이 지금은 "인물 결핍의 시대"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초여수인(草如樹人) - 사람을 길러내는 일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고한 先賢의 말을 새겨 볼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