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인정하자 경기후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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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제는? 댓글 0건 조회 659회 작성일 08-03-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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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퇴를 막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강행군과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미 때를 놓쳐버렸다는 인식이 월가의 중론으로 부상했다. 미국 정부의 경제 수장들이 "경기후퇴에는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되뇌였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게 명확해졌다.

올들어 두달에 걸친 `고용쇼크`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두드러지고 있는 까닭은 고용지표의 중요성 때문이다. 고용은 미국 경제 성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출발점으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다.

가뜩이나 장기간의 주택경기침체로 위축될 대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일자리 불안까지 겹쳐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주택경기침체와 신용위기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연준의 유동성 확대 소식과 공격적인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뉴욕 주식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급락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오는 18일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대 100bp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연방기금 금리가 현행 3%에서 2%로 100bp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밑도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둔화 속 인플레이션 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달러 약세→유가등 상품가격 상승→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앞으로 상당기간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걱정이다.

이래 저래 미국 경제를 둘러싼 암울한 분위기는 짙어만 가고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미국 경제의 후퇴국면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뉴욕멜론은행의 선임 통화 전략가인 마이클 울포크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후퇴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연준이 그러한 상황을 상쇄할 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더리티드 인베스터인 스티븐 리먼은 "정부가 모든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요술 지팡이를 갖고 있다는 믿음이 여전하지만 경제와 시장은 수십년의 신용 붐 이후 하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힌즈데일 어쏘시에이츠의 투자 디렉터인 폴 놀테는 "2월 고용감소는 놀랄만한 게 아니다"며 "고용 감소 및 소폭의 증가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인데, 이런 현상은 경기둔화 상황에서 예측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2~3개월동안 후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판아고라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에드 피터스는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명백한 악재"라며 "소비가 심각하게 위축된다면 경기후퇴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