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正道)경영이 스피드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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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도(正道)경영 댓글 0건 조회 670회 작성일 08-03-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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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크고 웅장한 것이 최고로 통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로 대표되는 요즘은 빠른 것이 최고의 가치로 평가된다.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도 “덩치가 큰 기업이 항상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언제나 느린 기업을 이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시시각각 변하고 다양해지면서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LG화학, 대한생명 등 많은 경영현장에서 스피드 경영을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스피드 경영이라고 해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빨리빨리를 생각하거나 혹은 내 주변 동료들과의 협력은 아랑곳하지 않는 혼자만의 질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원칙 없는 스피드나 이기적인 스피드는 본질을 희생하는 스피드이며 진정한 스피드 경영이 아니다.

어느 책에서 ‘첩경의 낭비’란 역설적인 단어를 본 적이 있다.
 
이런저런 요령이나 변칙으로 지름길만 다니면서 그때그때 목표를 빨리 이루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요령만 늘 뿐 제대로 된 본질 경쟁력이 쌓이지 않아 결국은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쉽게 얻을 수 있는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면 궁극적으로 기업의 생존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요즘 같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본질적 핵심 역량이 없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마치 우연한 재수나 변칙에 의한 횡재가 결국 그 사람을 패망의 길로 이끄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련한 듯 보여도 길게 보면 정도(正道) 경영이 스피드 경영이다. 규범과 원칙을 지키고 정도로 일하면서도 빠르게 해야 그것이 진정한 스피드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도로 일하면서 빨리 일하는 비결은 뭘까. 그것은 빠른 착안이다. 먼저 출발하는 것이다. 먼저라는 개념은 기회 선점을 의미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개발하고 또 새로운 영역과 시장 그리고 판매 채널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고객의 요구는 완전히 새로운 것보다 기존 제품에 대한 불만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요구는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부대서비스, 판매방식,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같은 고객의 요구를 남보다 빨리 발견해야 ‘무엇을 해야겠구나.’ 하는 착안이 빨라지는 것이다.

빠른 착안은 일에 몰입하고 주인의식을 가질 때 가능하다.‘나의 일이다’ ‘나의 프로젝트다.’ ‘내가 이 프로젝트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자연히 몰입하게 된다.
 
더 많이 몰입한 사람이 더 강한 통찰력을 갖게 되고 그 사람의 착안이 빠른 것은 당연하다. 빨리 착안하고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밟으면 빠른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

고객이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 나가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은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다.

고객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 고객이 만족을 못 느끼는 기업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서는 결국 도태하기 마련이다.
 
 한때 삼성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소니를 추월하기 시작했을 때 “소니가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하는 스피드 경영에서 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점은 이를 반증한다.

빠른 기업이 될 것인가 아니면 소멸할 기업이 될 것인가. 그 해답은 몰입하는 정도 경영, 즉 스피드 경영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