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을 갈아야 한국 정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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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뀐다 댓글 0건 조회 719회 작성일 08-03-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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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의 공천 혁명 여부가 이번 주에 달려 있다. 한나라당이 영남권, 민주당이 호남권 후보들을 심사하는 것이다.
 
1988년 13대 총선 이래 영·호남은 한국 정치의 병목이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니 선거권자는 국민이 아니라 권력이었다.
 
영남 정치인들은 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회창·박근혜·이명박의 눈치만 봤다. 호남 정치인들에겐 DJ(김대중)가 곧 유권자였다.
 
국회의원은 무엇보다 지역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의정활동을 바르게 하는 법이다.
 
그런데 사정이 거꾸로이니 의원들은 여러 번 뽑힐수록 의정활동보다는 당내 정치에 주력했다.

영남권 68석 중 한나라 의석은 62곳이나 된다. 공천 신청자 중 3선 이상이 18명이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선수(選數)가 높다고 배척돼선 안 된다.
 
그러나 과연 여러 번 뽑아준 만큼 국가와 국회에 기여했는지는 엄중히 따져야 한다.
 
법안 발의 건수, 회의 출석률, 국정감사 활동, 지역평판 등을 낱낱이 살펴봐야 한다.
 
초선이나 재선도 마찬가지다. 당 주변에선 교체율이 30%가 될 거란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비율에 연연하지 말고 갈아야 할 사람은 다 갈아야 한다.
 
교체의 칼날이 계파에 대한 공격용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 이명박계든 박근혜계든 보낼 사람은 보내야 한다.

호남권 31석은 모두 민주당 의석이다. 어떤 다선 의원은 국회 요직을 맡으면서 반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4년 전 탄핵 돌풍으로 금배지를 줍다시피 한 일부 초선 의원은 국회를 낡은 이념투쟁 판으로 몰고가는 데 앞장섰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호남 물갈이 30%를 공언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50%가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역시 비율이 문제가 아니라 낡고 썩은 물을 새 물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 민주당의 호남 공천 혁명은 사실상 DJ에 대한 혁명이다.
 
DJ는 한 시대를 운용하고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이젠 DJ 그늘이란 정서적 고리를 끊어야 한다.
 
박재승 혁명에 대해 특히 호남에서 지지 목소리가 높은 것이 그 당위성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