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뱃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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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부의 뱃살관리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08-03-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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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큰형과 작은형의 의술이 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큰형은 얼굴빛만 보고도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작은형은 병세가 미미할 때 재빨리 치료해줍니다.

아프지 않을 때 고쳐주니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거지요.

저는 실력이 달려 병이 커진 뒤에야 알고 치료한 덕에 소문이 난 것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명의(名醫) 편작(編鵲)이 태자를 살려낸 공을 치하하는 황제에게 했다는 말이다.

그 옛날에 이미 예방 및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사람살이란 게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걸까.

입만 열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면서도 실천은 잘 안되는 모양이다.

평균수명은 78세지만 건강수명은 65세다.

10년 이상 병치레를 하는 것이다.

걸핏하면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하도많아 1인당 평균 병원 방문 횟수가 세계 1ㆍ2위를 다툰다는 마당이다.

2006년만 해도 건강보험 가입자 한 사람이 석달 평균 4회 병원을 찾았고 개중엔 석달동안 150회 이상 돌아다닌 의료쇼핑객도 수두룩했다고 한다.

건강보험 재정은 악화되고 보험료는 계속 오른다.

건강보험의 경우 국가안전망의 하나로 보험료 또한 건강세적 성격이 짙다곤 하지만 들여다 보면 딱한 일도 많다.

혼자 내고 미국 국적의 자식까지 혜택받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맞벌이부부 한쪽은 대부분 자신 외엔 수혜자가 없다.

보험료를 내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이다.

지금은 가능하다 해도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저하로 보험료를 낼 사람은 적어지고 쓸 사람만 많아지면 언젠간 탈이 나도 단단히 날 게 틀림없다.

일본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지 정부에서 국민들 뱃살 관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4월 1일부터 40∼74세 의료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검강 검진을 실시,내장지방증후군으로 판정되면 각 조합 단위로 뱃살을 빼도록 지도,실적이 저조하면 해당조합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삭감한다는 것이다.

예방으로 국민건강과 건보 재정을 지키겠다는 시도다.

황당하게만 여길 게 아니라 우리도 한번 고려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