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학들 '이명박학(學)' 강좌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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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명박학 댓글 1건 조회 1,596회 작성일 08-03-11 10:27본문
외국 대학들 '이명박학(學)' 강좌 개설
지난달‘이명박학’과목을 크게 소개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교지. |
상트페테르부르크大·빈大 '실용 리더십' 다뤄
"대한민국 현대사 축소판… 발전 모델로 연구"
이명박(李明博) 대통령과 한국의 발전 모델을 연구하는 '이명박학(學)'이 외국 대학에서 정식 과목으로 속속 개설되고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가 지난해 7월 첫 강좌를 연 데 이어 이달부터 두 개 강좌로 확대했고,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도 이달부터 강좌를 신설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과목이 취임 전부터 외국에서 개설된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동서사회연구원(IEWS)은 지난해 7월 사회학부 '글로벌 사회학 석사과정'의 전공필수과목으로 '이명박을 중심으로 하는 신정치상황(New politic situation around Lee Myung-bak)'을 개설했다. 백동인(白東仁) 교수와 니콜라이 골로빈(Golovin) 교수가 강좌를 맡아 지난 가을 학기 13명의 대학원생이 수강했다.
'이명박학'의 두 번째 학기인 3월 봄학기부터는 '이명박 신정부의 권력이동의 분석'과 '이명박 대북정책의 사회문화적 관점들'이라는 두 과목이 개설돼 강좌를 이어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구 레닌그라드대)는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 당선자가 모두 이 학교를 나왔다.
오스트리아 국립 빈대학 동아시아학부 한국학과(학과장 라이너 돌멜스)도 이달부터 '이명박 정부의 과제와 전망(The goal and prospects of the Lee Myung-bak's Korean Government)'이라는 제목의 8학점짜리 대학원 과목을 개설해 수업을 시작했다.
◆무슨 내용을 배우나
영어로 진행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이명박학' 과목의 주요 내용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정부 구조 ▲공리주의적 실용 리더십, 불도저 경영, 현장경영, 속도경영 등 이명박 실용주의의 특징 ▲국가가 통치의 대상이 아닌 경영의 대상이라는 신(新)국가관 ▲긍정마인드와 실천력 등 이명박 리더십의 원천 ▲독선적 리더십, 전시행정 등에서 나타나는 약점과 보완책 등이다. 빈대학의 '이명박학'도 이명박 정부의 조직 분석을 통해 대통령의 실용 리더십과 경영 마인드가 정부 정책에서 현실화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왜 '이명박학'인가
해외 유수 대학에서 '이명박학' 과목을 개설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명박'이란 인물을 역동적인 대한민국 현대사의 축소판으로 보고 식민지배와 동족상잔을 딛고 단기간에 비약적 발전을 이룬 발전 모델을 연구하려는 것"이라고 이승철(李承哲)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동서사회연구원장은 설명했다. "이 연구과정에서 '한국형 세계화' 또는 '화합형 세계화'인 콜로벌리즘(Colobalism) 이론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한 이 원장은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과목 개설이 결정됐지만 정치적인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지금까지 국내에 알리지 않았고, 현재 중국 베이징대 등에서도 강좌 개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해외의 '이명박학' 현상에 대해 "외국의 입장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것을 얻어가는 '정치 분야의 한류(韓流)'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학(presidential studies)'은 서구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학문이다. 1960년대 쿠바 미사일을 둘러싼 미·소(美·蘇) 사이의 대결 구도 당시 케네디와 흐루시초프라는 양쪽 총수의 캐릭터는 너무나 판이했다. 그 무렵부터 대통령의 성격과 정책결정 과정, 참모들에 대한 연구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통령 성장기의 가정 환경과 연설, 정책 과정과 스타일,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뒤의 사회 활동까지도 대통령학의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1997년 국내 대학에서 첫 '대통령학' 학부 강의를 개설한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대통령의 국정 업무 수행 ▲행정부와 대통령실 등 제도적·조직적 요인 ▲개인적·심리적 요인 고려 등을 대통령학의 연구 방향으로 꼽았다.
이번에 상트페테르부르크대와 빈대학이 정규 과목으로 개설한 '이명박학(學)'은 '한국정치학'인 동시에 대통령학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적인 철학과 리더십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과 구조, 정책까지 폭넓게 다루는 개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