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음 나누던 벗..역성혁명때 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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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때 댓글 0건 조회 858회 작성일 08-03-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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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정몽주, 한때 마음 나누던 벗..역성혁명때 갈라서

정도전과 정몽주. 이들은 한 때 마음을 같이 하는 벗을 자처하였고 '지란지교(芝蘭之交)'를 노래하였다.
 
"지초와 난초는 불 탈수록 향기 더하고, 좋은 쇠는 벼릴수록 빛이 더 나네. 굳고 굳은 지조를 함께 지키며, 서로 잊지 말자 길이 맹세하네.
 
" 이 시에서 불 탈수록 향기를 더하는 지란과 벼릴수록 더욱 빛나는 무쇠는 물론 정도전과 정몽주를 일컫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역성혁명을 앞에 두고 서로 입장을 달리하여 한 사람은 새로운 왕조를 세우는데 앞장섰고, 또 한 사람은 목숨을 걸고 저항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왕조는 오히려 역성혁명에 반대한 정몽주를 만고의 충신으로 추앙하고, 정도전을 역적으로 대접하였다.
 
왕자의 난에 희생당한 정도전은 죽어서 어디에 묻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정도전의 명예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정도전이 역적 누명에서 벗어나 왕조의 신원을 얻게 된 것은 사후 500년이 지난 고종 때이다. 그러나 정몽주는 이미 태종 때부터 그 절의를 높이 평가받았고,
 
세종 때 편찬한 '삼강행실도'에는 대표적인 충신으로 이름이 올랐다.
 
또한 16세기경에 도학이 발달하면서 도학자들은 자신들의 학문적 계보, 즉 도통에서 정몽주를 가장 먼저 거론하였다.
 
정몽주에 대한 평가가 더욱 긍정적으로 바뀔수록 정도전에 대한 평가는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