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사들이 높이 평가받는 사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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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구하는 댓글 2건 조회 1,276회 작성일 08-03-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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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아내, 선생님!

얼마 후면 아내가 30년 넘게 열정을 갖고 몸담았던 교직을 마무리한다. 아내는 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60 가까운 나이에도 방학만 되면 전 세계 문화유적과 미술관·박물관을 섭렵하며,
 
살아있는 공부를 계속해 왔다. 끊임없는 공부와 체험을 바탕으로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는 교육관 때문에 한시도 공부를 게을리 한 적이 없다.
 
 이런 아내를 보면 남편 입장에서뿐 아니라 학부모 입장에서도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나온다. 이런 엄마의 영향으로 딸도 선생님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요즘 들려오는 '교사평가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다. 우리 가족 2명이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사평가제에 찬성한다.

국어를 담당했던 어떤 교사가 한글 맞춤법이 틀려 동료 교사는 물론 제자들, 심지어 학부모들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우수한 평점을 받아 교감 승진에 정년까지 근무했다는 이야기 등 현직 교사들로부터 듣는 이야기들은 나같이 일반 직장을 다닌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교사들은 소위 '점수관리'를 하는데,
 
나이 많고 점수관리 잘하는 사람이 교무부장으로 '승진'하고, 교무부장은 늘 1등으로 평가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자신이 관리하는 학교의 교사가 징계받으면 교장이나 교감,
 
 모두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모르는 척 덮어두는 게 보통이란 말도 들었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바로 퇴출되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대로라면 평생 점수관리보다는 공부에만 힘쓰는 아내나, 마찬가지로 그 영향으로 공부와 연구에만 매달려 점수관리 못할 딸이 안쓰럽다.
 
그래서 교사 가족의 입장에서 교사평가제가 꼭 도입되어 정말 학생을 위해 늘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사가 대접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아직도 더 공부해야 한다며 올해로 세 번째 대학원에 등록하는 아내를 보면서 다시금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