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의 진실과 4·3평화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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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럴수가 댓글 0건 조회 719회 작성일 08-04-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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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의 진실과 4·3평화기념관 

 4·3폭동 사령관 김달삼은 북한 애국열사묘역에 누워 있는데…군·경을 학살자로 매도하다니 

 

  “소 먹이러 산에 갔다가 폭도들에게 희생된 6촌, 4·3이 끝난 뒤에 육지 형무소에 끌려가 고초를 겪다가 초로의 나이에 고향에 돌아온 말없는 4촌, 연좌제 때문에 취직이 안 되어 어렵게 살아가는 또 다른 6촌,” 이 글은 ‘제57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 때 제주도민의 자화상을 표현한 한 여고생이 남긴 추모의 글이다.

 

  제주4·3사건은 해방공간인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이 대한민국 건국을 저지하기 위해 ‘5·10총선거’를 원천 봉쇄하려고 일으킨 무장 폭동을 말한다. 이들은 새벽 2시 한라산 오름에서 올린 횃불을 신호로 12개의 경찰지서를 기습공격하고 선거관리 위원과 우익 청년단 등을 무참히 살해하기 시작했다.

 

  폭동의 핵심 조직인 인민유격대는 제주도 3개 선거구 중 2개구를 과반수 미달로 무효화 시키는 성과를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경찰과 군은 치안 유지를 위해 폭동을 진압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폭도들은 제주도가 어느 지역보다 혈연, 지연 그리고 자연 환경등 공동체 정서가 강한 특수성을 이용하여 무고한 양민들을 그들의 세력 하에 끌어드리면서 사태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특수 환경으로 인해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비극이 곳곳에서 발생하였다.

 

  낮에는 토벌대가 마을을 장악해 ‘폭도 혐의자’라 하여 총살하고, 토벌대가 물러간 밤에는 무장대(폭도)가 들이 닥쳐 ‘반동분자’라 하여 숙청하는 토벌대와 저항 세력 간 전투는 ‘48년과 ’49년을 정점으로 7년여 동안 지속되었다. 이는 해방공간의 좌우익 간의 극한 대립과 제주도의 정서 특수성이 어우러진 상황 속에서 ‘승리와 패배’밖에 없는 전투 속성이 접목되어 발생한 예견된 비극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아픔을 용서·화해·화합으로 치유하고 인권이 보장되는 평화가 깃드는 평화의 섬 제주도를 일구려는 사업을 정부 지원을 받아 진행해왔다. 이러한 취지에 맞도록 4·3평화공원을 만들고, 그 안에 위령제단과 사료를 전시한 4·3평화기념관을 건립하고 학술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내일(4월 3일)은 제60주년 제주4·3희생자범도민위령제가 계획되어 있고 여기에 맞추어 4·3평화기념관도 공식개관을 한다.

  필자는 몇 주 전 개관 준비가 다된 이 기념관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제1관 역사의 동굴로부터 제6관 새로운 시작 그리고 특별관을 둘러본 뒤의 나의 가슴은 한이 북받치고 머리는 쇠망치로 얻어맞은 듯 멍하였다. 나에게 ‘대한민국은 정의가 패배하고 불의가 승리한 부끄럽고 불행한 역사,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나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왜 일까. 조용히 되짚어 보았다.

  전시관이 3사건의 배경과 원인을 미군정과 정부의 억압에 대한 봉기라고 왜곡하고, 인민유격대의 학살 만행은 은폐하고 오히려 미화하면서, 토벌작전 간 발생한 주민들의 희생을 전시장에 가득히 도배하면서 경찰과 군을 학살자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토벌군이 폭도들의 만행에 대한 적개심과 미숙한 토벌 작전으로 비극을 양산했던 점을 합리화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는 것이다.

 

  연합국의 제2차세계대전 승리로 한반도에 찾아온 해방 공간은 좌우의 극심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 틈새에 공산주의자들은 한반도 적화를 위한 주도권을 선점하려고 ‘46년 대구10·1폭동, ‘47년도의 곳곳의 파업과 테러,’ ‘48년 제주4·3사건’과 ‘여순10·19사건’ 등을 일으켰고 마침내는 전면전인 ‘6·25남침’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진실을 외면하고 심지어 제주도민의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외부의 압력에 저항한 봉기로 묘사하고 있다.

 

  60년이 지난 지금 공산주의자들이 무장 폭력까지 동원하면서 그토록 선전 선동했던 낙원은 굶주림과 인권이 말살된 세계 초유의 왕조적 독제국가가 되었고, 엄청난 산고 속에 탄생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가 칭송하는 나라가 되었다. 정의가 패배한 부끄럽고 불행한 나라가 아닌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웅변하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조국이 된 것이다.

 

  정부 당국에 바란다. 4·3폭동을 일으킨 인민유격대 사령관 김달삼은 그가 뿌린 제주도민의 피를 훈장삼아 현재 북한의 애국열사묘역에 누워있음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제주4·3사건이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연계하여 일으켰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산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4·3평화기념관은 자유와 민주가 공짜가 아니었음을 보여 주는 진실의 산 교육장이 되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도민에게 신원과 위로를 보내고 그 의미를 가슴 깊이 간직할 수 있는 화합과 상생의 상징이 되도록 재구성하기를 바란다.(k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