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대신 기름값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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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름값 댓글 0건 조회 715회 작성일 08-04-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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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SK에너지와 에쓰오일에 입사한 사람들은 바보인가.”

GS칼텍스가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평균 연봉이 9123만원이라고 본지가 보도(4월4일자 14면)하자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GS칼텍스측은 임금을 책정할 때 다른 정유사와 형평성을 맞추기 때문에 자신들이 여타 정유사보다 절대 많이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GS칼텍스의 경우 임원의 연봉이 포함돼 있어 다른 정유사보다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임원 평균 연봉을 제외한 직원의 평균 연봉에 대해 GS칼텍스측은 “자사 임원 평균 연봉 4억470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자사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410만원”이라고 밝혔다. 높은 연봉인데도 이들은 9000만원대와 8000만원대는 천지차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감사보고서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묻자 GS칼텍스측 관계자는 서슴지 않고 “다른 정유사들이 높은 연봉을 감추기 위해 교묘하게 기준을 빠져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GS칼텍스 직원들은 근속 연한이 길고 학력이 여타 정유사보다 높아 평균 연봉이 높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GS칼텍스측의 설명에 대해 다른 정유사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GS칼텍스측이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아무 근거도 없이 막말을 하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순간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경쟁사들을 투명하지 못한 기업으로 폄훼하는 발언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GS칼텍스가 과연 ‘상도덕’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문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서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 기름값을 낮추겠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을 낮출 수 있는 묘안을 찾지는 못할망정 ‘제밥그릇이 행여 줄까’ 전전긍긍하는 GS칼텍스측의 행태가 못마땅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