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 꺼라" 댓글 0건 조회 1,226회 작성일 08-05-01 13:15

본문

 "불 꺼라"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8-05-01 03:30 | 최종수정 2008-05-01 11:20 
전기료 내역 보고 놀라 "점심땐 전등 꺼라" 일일이 지시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나는 밝은 전등불 밑에 있기가 마음이 졸인다.
 
끄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날 '근로자의 날' 수상자들과의 오찬에서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취재진이 나가자 오찬장의 불빛은 줄어들었다고 한다.
 
사소한 일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성격 때문에 이 대통령은 청와대 내에서 '꼼꼼 대통령'으로 불린다.
 
청와대는 최근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각 수석·비서관실에 에너지 절약을 위한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점심시간에는 실내 전등과 컴퓨터를 모두 끄고, 창문으로 햇볕이 들어올 땐 가급적 등을 켜지 말라는 내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청와대 전기료 내역을 보고 받고, 너무 액수가 많은 데 깜짝 놀라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일요일에는 오후에 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일 오전에 소수의 근무자만 나오는데, 전등을 다 켤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춘추관의 기자회견장도 공식브리핑이 있는 날이 아니면 문을 닫고 있다. 하루 전기료가 50만원이 넘게 나온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엔 전 직원에게 "청와대는 몸가짐이 단정해야 한다"며 평일에 청바지 착용을 금지하는 '근무복장 지침'을 내렸다.
 
슬리퍼를 신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이 대통령은 사무실 칸막이 높이를 1.1m로 하라고 지시했고, "숨어있는 (공간) 2㎝를 찾으라"고 했다.
 
"컬러 보고서는 낭비이니 흑백으로 하라" "분초 단위로 계획을 세워 일하라"고도 했다.
 
지방방문 땐 비용을 아끼기 위해 헬기 대신 KTX를 이용한다. 직원들의 출근시간도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통해 엄격하게 체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릴 적 가난했던 경험에다 건설회사 CEO로서 디테일과 현장을 챙기는 습관이 몸에 익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