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만날땐 비싼 커피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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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싼 커피 댓글 0건 조회 909회 작성일 08-05-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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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과 공무원의 만남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고 제일 비싼 커피전문점을 채택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한 공무원은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정부중앙청사 로비 커피전문점 선정 발표를 듣고 이같은 분을 털어놨다. 이 공무원은 "실내인테리어도 중요하고 서비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역시 제일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가격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행정안전부가 민원서비스 공간확보를 위해 이례적으로 추진한 중앙청사로비의 커피전문점 업체선정 과정을 두고 공무원 사회는 물론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사이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국고로 포함되는 수수료에서도 1위로 선정된 업체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내겠다고 제시한 업체가 있었음에도 행안부는 실내인테리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유로 들어 해당 업체를 선정했다.

실제 행안부가 최종 선정한 커피빈코리아는 12%의 수수료를 제시했으나 타 업체는 20% 이상의 수수료를 제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당 업체는 경쟁업체에 비해 평균 커피가격이 2000원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가 가장 주요하게 평가한 요소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실내 인테리어디자인이라고 한다. 이 요소들은 다른 요소보다 2배의 점수가 주어졌다.

청사측 관계자는 "객관화할 수 없는 정략적인 부분의 평가도 중요한 것 아니냐"고 전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평가도 석연치 않다.

또다른 청사측 관계자는 "1위로 선정된 업체가 제공하겠다는 서비스는 타 업체와 비교할 때 뛰어나게 우수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국가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정부중앙청사가 가격이나 수수료 등의 객관적 요소를 배제한 채 주관적인 요소를 들어 외국업체를 들였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