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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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식한 댓글 0건 조회 797회 작성일 08-05-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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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오해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몸은 절대 아프지 않은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불만도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 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와

비싼 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마음이 쉬는의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