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배워야 할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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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바이 댓글 0건 조회 892회 작성일 08-05-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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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배워야 할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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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의 작은 도시 두바이는 도시 건설을 위하여 약 20년에 걸쳐 현재까지 200조원을 쏟아 붓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이벤트를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
 
그 결과 두바이는 중동 최고의 허브항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높이가 320m에 달하고 흰 돛단배 모양인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은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인공섬 위에 지어진 이 호텔의 로비나 천장 등의 내부를 많은 부분 금으로 도배하는 과감한 실험을 통하여 두바이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두바이의 오늘이 있게 한 것은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내일을 예측하면서 상상력을 펼친 결과다. 산유국인 UAE 내 7개 소국가 중 한 나라인 두바이는 석유가 거의 생산되지 않는 열악한 사막이다.
 
 1996년 두바이의 지도자들은 석유가 없는 사막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고민과 함께 석유 생산량이 고갈될 15년 후 두바이의 미래를 그렸다.
 
2010년을 목표로 두바이는 석유와 관계없는 새로운 경제활동 공간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UAE의 부통령인 세이크 모하메드는 세계의 부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호화롭고 특이한 건축물의 건축을 구상하였다.
 
 세계 최초의 7성 호텔인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세계 최초의 수중호텔인 하이드로 폴리스, 삼성이 시공하고 있는 세계 최고 높이의 버즈 두바이 등이 세계 부호들을 겨냥한 세계 최초 또는 최고의 건축물들이다.
 
또한 사막에 위치한 나라의 특성상 가장 살기 좋은 곳이 해안가라는 점에 착안하여 해안선의 길이를 최대한 늘이기 위하여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
 
바다에서 건설되고 있는 거대한 인공섬인 팜 아일랜드, 세계 지도를 형상화하여 3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되는 더월드 아일랜드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외국인들이 투자하도록 유혹하고 있다.
 
이제까지 두바이가 이루어 낸 성공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 가지고 있는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역발상이다. 두바이는 금 생산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제2의 금 시장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사막이라는 지리적 여건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실내스키장, 골프장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 엉뚱함을 성공의 열쇠로 활용하였다.
 
둘째, 꿈과 상상력을 실천해 낼 수 있는 엄청난 추진력이다.
 
 두바이는 왕정국가이고, 경제력이 튼튼한 나라이다. 강력한 리더십은 절대권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권력이라 할지라도 민심에 역행할 수는 없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지도자의 능력을 보았기 때문에 민심이 움직인 것으로 두바이 사례는 입증하고 있다.
 
셋째, 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 최대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더월드 아일랜드, 버즈 두바이 등을 통해서 두바이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의 성공 이면에는 눈여겨보아야 할 교훈과 다음과 같은 해결 과제도 내포하고 있다. 첫째,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주체들은 고수익 창출 전략을 선택하고 있어서 중산층 및 저소득층을 고려한 정주여건이 부족하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노정되고 있다.
 
둘째, 제조업에 대한 투자 미흡으로 지속적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부족하다. 두바이와 같은 소도시 국가는 경제자유무역 모델로 단기간의 성공을 추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는 국가는 제조업과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성장동력이 없이는 계속적인 발전이 어렵다.
 
셋째, 저소득층 및 외국인 노동자들이 소외되는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두바이 인구 중 원주민의 비율은 20% 수준에 불과하여 대부분의 노동력을 인근 국가에서 수급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국인 근로자와 저소득층 주민들은 두바이의 화려한 성공과는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다.
 
진정으로 성공한 지역발전은 구성원 모두가 어울려서 잘사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황 태 근
한국토지공사
경남지역본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