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해 이제 촛불을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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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촛불을 끄자 댓글 0건 조회 871회 작성일 08-05-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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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하려면 정당하게 해야지 왜 남한테 피해를 줘가면서까지 하느냐. 생업으로 차량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을지로 인근 퇴근길 시민 유모씨)

지난 2일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순수한 집회로 시작됐다.

지난 24일 민주노총 등이 가세한 17번째 집회부터 시위가 당초 순수한 집회에서 불법ㆍ하력집회로 변질돼 버렸다.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대운하 건설 반대' 등 현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정치색이 난무했다. 특히 이날 이후 시위참가자들이 태평로를 거쳐 시청, 서울역, 을지로, 신촌방향 차로 등 도로마저 점거하면서 폭력 수위는 극에 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시민들도 "더 이상 못참겠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택시기사 조모(42)씨는 "하루 5만원 벌러 나오는데 시위 한다고 다 막아 놔서 지금 제대로 벌이도 못하고 있다"면서 "법 지켜가면서 하면되지…"라고 가슴을 쳤다.

일대의 직장인이나 대리운전 기사들의 불만도 가득하다.
조금 늦은 회식을 끝내고 귀가길에 올랐지만 도심에 차가 꽉 막혀서 오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것.

종로 인근에서 회사에 다닌다는 강모씨는 "도로를 다 막아둬서 온다는 대리기사가 1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면서 "회식 때 술을 했는데 어떻게 집에 가야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젠 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다르다. 교통체증 등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더이상 환영을 받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이런 상식쯤은 지키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