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갑부들 "부산 좋네" 천만원도 쓰고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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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 좋네" 댓글 0건 조회 760회 작성일 08-05-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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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갑부들 "부산 좋네" 천만원도 쓰고가는 까닭은
 
2008052900157_0.jpg''의료서비스 특화지구'' 호텔서 휴양하며 치료받고 의료서비스에 휴양·레저 겸해 외국인 진료서비스 병원 지정 러시아·일본·중동 등서 많이 찾아와 외국인 안내·접대 전담 코디도 배치 부산시, 외국서 의료관광설명회 추진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는 사업가 루벤(64)씨는 지난 달 21일 부산에 와 보름간 머물렀다. 사업이 아니라 디스크·비만 치료를 위한 방문이었다.
 
이 동안 루벤씨는 침 맞고 한약을 먹으면서 1만 달러(우리 돈 1000만원)를 썼다. 그는 지난 2월부터 매월 1차례씩 부산을 찾아 치료를 받고 돌아간다. 그동안 치료비만 3만 달러를 뿌렸다.
 
부산에 '의료 관광' '메디컬 리조트(의료 휴양)' 바람이 불고 있다. '의료 관광'은 의료 서비스에 휴양·레저·문화를 결합시킨 것. 즉, 병을 치료하면서 휴양과 레저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지갑이 두둑한 계층이 주 타켓이다. 그런만큼 루벤씨 경우처럼 수입이 짭짤하다.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호텔 11층 '호한방한의원'은 러시아, 일본, 중동 등지의 갑부들을 상대로 한 진료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6년 15명이던 것이 지난 해 129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난 달 현재 62명이 다녀갔다. 올해 목표는 250명으로 잡고 있다.
 
외국인 손님 안내와 접대를 전담하는 코디도 있다. 현재는 일본어, 러시아어, 영어 등 3명이 있다.
 
다음 달엔 중국어, 8월쯤엔 중동 전담 코디도 둘 예정이다. 일본엔 아예 분점을 내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후쿠오카의 최대 메디컬 그룹인 '사카이 메디컬'이 현지에 짓고 있는 새 병원에 분점을 내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한의원 권성오 원장은 "의료, 특히 한방의 경우 국제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현지 의료 봉사 등으로 우리 병원을 알린데다 진료를 받은 환자들로 인해 차츰 입소문이 돌면서 러시아, 일본, 중동 등지의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운대는 작지만 '메디컬 리조트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 해 6월 2층 1000여평 규모의 '메디컬 리조트'를 개설했다.
 
이곳엔 해독·통증클리닉, 피부과, 치과, 한의원, 성형외과, 산부인과, 피부관리 전문의원 등이 들어서 있다.
 
해독·통증클리닉은 대표적 일본 대체의학인 '니시의학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메디컬 리조트'엔 하루 100~150여명의 환자들이 찾고 있다. 메디컬 리조트 백종흠 과장은 "이중 5~10% 가량이 외국인 환자"라고 말했다.
 
또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은 지난 1일부터 피부과, 치과, 성형외과 등을 개업했고, B&B호텔엔 인도 전통 대체의학인 아유르베다를 활용한 웰빙 뷰티 케어숍, '예나래'가 지난 2월 말부터 성업중이다. 예나래 측은 "일본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러시아, 필리핀, 네덜란드 등 여행객들이 적지 않게 찾는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13일 외국인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 200곳을 지정했다.
 
 이들 병·의원은 영어나 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이는 '부산을 외국인 의료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당찬 야심의 시발점.
 
부산시는 또 해운대와 서면 등지를 '의료 서비스 특화 지구'로 지정, 의료 관광을 활성화하고 부산대병원·인제대 백병원·좋은 강안병원 등의 국제 의료 표준기구(JCI) 인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JCI 인증을 받을 경우 외국인 환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의료 서비스를 쇼핑·문화체험 등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일본, 대만, 중국, 러시아 등지를 대상으로 의료 관광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장군 원자력의학원 개원(2010년), 동부산 메디컬콤플렉스 조성(2020년) 등도 진행 중이다.
 
부산시 김광회 관광진흥과장은 "온화한 해양성 기후에 수려한 자연 경관, 질높은 의료 인프라 등을 갖춘 부산은 의료 관광의 최적지"라며 "당장은 미용, 성형, 한방, 치과 등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고 원자력 의학원 개원 이후엔 중증 환자 치료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